3차원 CT조영술이 2차원 조영술과 대장내시경의 단점을 모두 해결할 수 있어 집단선별검사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김세형, 최병인 교수팀은  이른바 가상 내시경이라고 말하는 3차원 CT 조영술이 내시경의 단점인 환자의 불편감을 없애고 판독 속도도 더 빠르다는 연구결과를 Radiology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CT 대장 조영술 검사 판독시 2차원과 3차원 영상의 효과를 비교 평가한 것.  1cm 이상 크기의 대장이나 암 검출에서  80~95%의 민감도를 보이는 2차원 CT 조영술은 대장내시경에 비해 판독에 차이가 없으며 5분 이내에 검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판독 시간이 길고, 판독의사의 따라 결과에 차이가 있다는 게 단점. 반면 3차원 조영술은 이러한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9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CT 대장조영술 결과를 판독경험이 많은 2명의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2차원 판독과 3차원 판독을 하고, 대장 속에 혹의 유무를 판독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비교했다.

그 결과, 판독의사 2명 모두 6mm 이상 혹의 진단율에서 3차원의 경우 69~77%, 2차원에서는 63~69%로 나타나 별 차이가 없었다. 1cm 이상 혹의 경우에는 모두 100%였다.

그러나 판독시간을 비교하자 2차원 판독의 경우 환자 1명 당 평균 14.2분, 3차원 판독에서는 9.5분이 소요돼 3차원의 판독시간이 의미있게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3차원 조영술은 비침습적인데다 비싸지도 않고, 정확도도 높다. 게다가 환자 1명당 판독 시간을 5분 정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이 방법이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암 집단선별검사에 매우 큰 장점을 갖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 역시 대장암은 조기 발견해 제거하기만 하면 암 발생률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혹을 발견하는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번 3차원 조영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