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약’에 함유된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오·남용으로 인한 우울증, 자살 등 부작용 우려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비만 및 ‘살 빼는 약’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일반소비자용 및 의약전문인용 홍보책자를 제작, 배포한다고 11일 밝혔다.

‘살 빼는 약 바로 알고 복용하세요’라는 제목의 이 자료는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를 3개월 이상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으며 12세 이하 어린이는 먹지 말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홍보책자는 심혈관계 질환이 있거나 다른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으면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를 피하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불안, 사지떨림, 호흡 증가, 구토, 설사, 메슥거림, 복부근육 수축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복용을 중지하고 의사와 상담하도록 당부했다.

흔히 ‘살 빼는 약’으로 알려진 성분으로는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칠프로피온, 마진돌 등의 향정신성 식욕억제제와 지방분해 효소를 억제하는 ‘오르리스타트’(상품명:제니칼), 향정신성의약품이 아닌 식욕억제제로 ‘시부트라민’이 있다.

식약청은 이 중 항정신성의약품은 4주 이내 복용을 권장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조금 더 복용할 수 있지만 3개월을 넘길 경우 폐동맥, 고혈압, 심장질환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약재인 마황은 천식, 기침, 감기약이므로 비만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체력이 약해 땀을 흘리지 않거나 식은땀이 나는 사람은 복용을 금하고 있다.

식약청은 이 책자를 병의원, 약국, 각 지역 보건소, 여성 출입이 잦은 미용실, 지하철역 등에 배포하고 홈페이지(www.kfda.go.kr)에도 원문을 볼 수 있도록 게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