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주연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조연이다. 이는 항암치료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암치료제에서 항암제가 주연이라면 조연은 항구토제다.

타깃 항암치료제가 많이 나와 있어 부작용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70%의 암환자들은 표준화학요법으로 인한 부작용인 구토·구역을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억제하기 위해 항구토제가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다.

항암제가 다양한 만큼이나 이에 걸맞게 항구토제도 여러가지 있어야 하지만 제한돼 있는 편이다. 국내에서 사용 중인 항구토제는 세로토닌 억제제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단일약제에 의존하고 있다. 조프란(GSK)과 카이트릴(로슈)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 이를 말해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국MSD가 전혀 새로운 기전의 항구토제를 출시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품명은 에멘드(성분명 아프레피탄트)로 지난 4월에 출시해 현재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약은 기존의 세로토닌 억제 기전과 달리 뇌 속의 NK1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억제하여 항암 화학요법으로 인한 구토를 경감시키는 새로운 치료제로 급성, 지연형 구역 및 구토 예방하는 효과를 입증했다.

지난 5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종양내과의 김훈교 교수가 발표한 에멘드의 국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에멘드 투여군의 경우 대조군인 온단세트론 투여군에 비해 항암제 투여 후 발생하는 구역, 구토의 완전 조절률이 유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멘드 투여군은 72%였으며 온단세트론 투여군은 61%였다.

심각한 증상으로 인한 투약 첫날 조절률에서 에멘드 투여군은 88%의 조절률로 대조군인 79% 보다 높았고, 2~5일간의 지연형 구토에서도 각각 74%와 63%로 차이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구토가 없는 경우도 77%와 62%로 에멘드가 더 많았다.

항암화학요법 제 1주기 후 1~5일간 구토감이 없고, 구조약물(응급처치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완전 조절률 역시 에멘드 투여군에서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첫 구토가 발생한 시간과 구조약물을 처음 사용한 시간도 에멘드 투여군이 길었다.

이 임상시험은 북남미, 유럽, 한국에서 489명의 고용량 시스플라틴을 포함한 항암 화학요법을 받는 암환자들을 분석한 것으로, 한국인 79명의 데이터를 별도 분석한 결과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종양내과의 김시영 교수는 “항암화학요법시 나타나는 구역 및 구토로 인해 암 환자들의 절반 가량이 식사하는데 어려움을 경험한다. 또한 10명 중 1명은 스스로 약을 먹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암 환자들이 항암 화학 치료의 부작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에멘드가 화학요법으로 인한 구토를 느끼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이 될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여긴다” 고 말했다.


에멘드 백유진 PM
Q. 약물에 대한 소개를....
…에멘드는 아프레피탄트 성분의 항구토제로 기존의 5-HT3 수용체 길항제(세로토닌 억제제)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계열인 NK1 수용체 길항제다. 심한 구토를 유발하는 항암화학요법과 중등도의 구토를 유발하는 항암 화학요법의 급성, 지연형 구역, 구토의 예방을 위해 개발됐다. 작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청(KFDA)으로부터 심한 구토를 유발하는 항암 화학요법의 초기 및 반복 치료로 인한 급성 및 지연형 구역 및 구토 예방에 대한 적응증을 획득했다. 또한 지난 12월, 중등도의 구토를 유발하는 항암 화학요법의 초기 및 반복 치료에 의한 구역, 구토 예방에 대한 적응증으로 추가 승인을 받았다.

Q. 경쟁품에 비해 어떤 우위점이 있는지...
…계열이 다르다는 점과 지연형 구토에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약물 계열 측면에서 보면 다른 약물과 경쟁한다기 보다 기존 약제를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주로 처방되고 있는 항구토제는 조프란과 카이트릴이다. 이들은 5-HT3 수용체 길항제인 반면 에멘드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계열인 NK1 수용체 길항제이다. 따라서 계열이 달라 기존 약제의 부족한 부분을 에멘드가 보완해 전체적으로 항구토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멘드는 또한 지연형 구토에도 효과적이다. 암환자의 50~80%는 시스플라틴 투여 후 지연형 구토를 경험하는데 에멘드는 기존 제제들과는 다른 기전으로 지연형 구역 및 구토 예방에도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Q. 투여방법이 복잡하던데...
…에멘드는 기존약과 투여법이 약간 다르다. 투약일과 용량에서 차이가 있다. 우선 항암화학요법 1일째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및 5-HT₃길항제와 병용하여 에멘드 125mg을 1일 1회 투여하며, 2일 및 3일째에는 5-HT₃길항제 없이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에멘드 80mg을 1일 1회 투여하도록 권장된다.

Q. 진행되는 연구가 있다면…
…최근에 항암제 제품이 많이 늘어나면서, 점점 항암화학요법도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다. 현재 MSD에서는 이런 다양한 항암 투약법에 대해서 구역과 구토의 예방에 대한 효과에 대한 임상이 진행을 진행 중이지만, 내부 규정상 아직 공개할 수는 없다.

Q. 어떤 환자에게 적합한가...
…에멘드는 국내에서 심한 구토 및 중등도의 구토를 유발하는 항암 화학요법의 초기 및 반복 치료로 인한 급성 및 지연형 구역 및 구토의 예방에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특히 NCCN, ASCO, ESMO 해외 유명 가이드라인 등에서 에멘드를 강력 추천하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좋은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박상준 기자 psj@medical-tribune.co.kr


향후 마케팅 계획

에멘드는 한국MSD가 선보인 첫 번째 항암제품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회사 측도 그 어떤 제품보다 성공적으로 론칭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당장 필요한 것은 홍보다. 현재 항구토제는 특정 제품이 대명사처럼 자리 잡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에멘드의 홍보가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에멘드의 넘어야 할 산은 약값이 비싸다는 점. 하지만 효과로 이를 상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백유진 PM은 “에멘드는 MASCC, ASCO, ESMO, NCCN 등 유명 가이드라인에서, 심한 구토를 유발하는 항암 화학요법의 초기 및 반복 치료에 의한 급성 및 지연형 구역 및 구토의 예방에 강력히 추천되고 있다”면서 “그만큼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학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자들에게 혜택을 늘릴 계획이다. 또한 매년 업데이트되는 임상내용도 빠짐없이 알린다는 계획이다.
백 PM은 “여러 관련 학회들과 연계한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더 많은 환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에멘드를 통해 구역과 구토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부담과 고통을 줄여 좀 더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