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스터디서 효과·안정성 재확인
대규모 3상 임상인 INTEREST로 입증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치료제 이레사가 탁소텔(성분명 도세탁셀)과 비교한 연구결과에서 동등한 효과를 입증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레사는 미국과 유럽에서 사실상 퇴출되고 일본에서 마저 3상 임상에 실패하면서, 혁신적 신약이라는 명예를 무색케 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국내서도 약가가 인하되는 등 자칫 사라지는 약이 될 위기였다.

하지만 얼마전 서울서 개최된 세계폐암학회(World Conference on Lung Cancer)에서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의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한 INTEREST 연구결과가 발표돼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INTEREST(IRESSA Non-small-cell lung cancer Trial Evaluating REsponse and Survival against Taxotere) 스터디는 24개국 149개 센터에서 1,46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레사와 도세탁셀 간의 전체 생존율을 비교한 연구다.

이번 임상결과에 따르면, 이레사로 치료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정맥주사제인 도세탁셀로 치료받은 환자들과 생존율 면에서 임상적 차이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레사와 도세탁셀간의 중간생존기간은 각각 7.6개월과, 8.0개월이었으며, 1년 생존율도 각각 32%와 34%로 나타났다.

두 번째 임상평가에서 관찰한 중간 무진행 생존기간(PFS)과 객관적 반응률(Objective tumour response rate), 삶의질 개선 여부, 부작용면에서는 오히려 이레사가 우수했다.

무진행 생존기간에서 이레사와 도세탁셀은 각각 2.2개월, 2.7개월로 비슷했으며, 객관적 반응률 또한 각각 9.1%와 7.6%로 이레사가 높았다.

여러 방법을 통해 삶의 질 및 증상개선을 의미하는 Fact-L(25.1% vs 14.7%), TOI(17.3% vs 10.3%), LCS(20.4% vs 16.8%) 비율 모두 이레사가 높았다.

심각한 부작용도 각각 22.1%, 29.4%로 이레사가 더 적었으며 치료중단을 초래하는 부작용 역시 각각 8.1%와 14.3%로 이레사가 적었다.

INTEREST 연구의 공동 연구자(Co-Principal Investigator)인 에드워드 김 교수(Dr Edward Kim Assistant Professor of Medicine, MD Anderson Cancer Center)는 “이번 대규모의 연구는 선행 치료를 받은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화학치료를 한 경우와 비교했을 때 타깃 치료제의 역할이 더 다양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면서 “독성을 줄이면서 효과를 향상시키는게 향후 암치료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레사처럼 EGFR-TKI이 화학치료제에 비해 전체 생존율 면에서 뒤지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된 최초의 결과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레사 장영희 부장
Q. 약물소개를 해달라....
…진행성 비소세포성 폐암에 적응증을 가진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용 항암제로 분자의학적 접근을 기반으로 한 약이다. 기존 항암제가 암세포 외에 정상세포까지 파괴하는 반면 이레사는 암세포에서 발생하는 분자수준의 변화를 인지하여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타깃치료제다. 따라서 기존 항암치료에서 나타나는 골수억제로 인한 감염위험, 출혈증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없어 순응도가 매우 높다. 효과 발현 기전은 세포 속을 통과하여 표피성장인자 수용체 타이로신키나제(tyrosine kinase)라는 효소를 선택적으로 차단시키는 작은 분자로서 표피성장인자 수용체로부터 전달되는 세포 간 신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

Q. 경쟁약제와 비교해 차별점 및 장단점이 있는지...
…이레사의 경쟁품은 타쎄바, 탁소텔 등이 있다. 먼저 전통적 치료제인 탁소텔에 비해 효과, 삶의 질 개선, 부작용이 적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런 효과는 이번에 발표된 INTEREST 스터디에서 잘 나타났는데, 이레사는 도세탁셀과 비해 생존율면에서 동등한 효과를 보이면서 환자의 삶의 질은 더욱 우수한 것으로 입증됐다. 또한 대부분의 항암제에서 나타나는 골수억제에 의한 감염 위험, 출혈증강 같은 혈액학적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도 확인했다. 또한 타쎄바에 비해서는 안정성이 높다. 타쎄바의 경우 최근 출시된 신약이라서 좀더 검증이 필요하다. 최근 연구를 보면 피부 발진이 주요 부작용으로 제기되고 있다.

Q. 최근 주목받는 임상 및 추가될 임상은 어떤 게 있는지...
…아스트라제네카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제로서 이레사의 단일요법 효과 연구를 위한 최초의 3상 임상을 실시를 위해 2006년부터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IPASS(IRESSA Pan-Asian Study)라는 이 임상은 공개된 라벨, 무작위, 대조군 연구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을 가진 동양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carboplatin/paclitaxel doublet) 화학치료에 비해 이레사의 효과, 안전성과 내성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IPASS 연구를 위해 총 1,212명(각 치료군마다 606명씩)의 환자를 모집할 계획이며, 한국을 포함한 일본과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IPASS의 1차 연구 종료점은 무병생존기간(Progression Free Survival)이며, 2차 연구 종료점은 전체 생존기간(OS, overall survival), 객관적 종양 반응률(OR, objective tumour response), 심각한 이상 반응과 삶의 질에 대한 것이다.

Q. 어떤 환자에게 적합한지...
…이레사는 폐암 중에서도 치료가 어려운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에게 처방된다. 특히 이레사는 여러 임상을 통해 비소세포성 폐암 중에서도 선암, 비흡연, 여성 환자 및 EGFR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에 더욱 높은 효과를 보였다. 최근 폐암에 있어 흡연 경험이 없는 중년 여성, 선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이레사가 더 많은 폐암환자에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마케팅 계획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올 세계폐암학회에서 발표된 INTERSET 데이터를 계기로 그동안 부진했던 치료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예상된다.

당장 올해 초부터 이레사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프론티어 캠페인(FRONTIER)과 함께 마케팅 수위를 한단계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프론티어 캠페인은 폐암 최신 연구결과 및 동향을 온라인으로 전달해주는 E-저널 뉴스레터, 폐암 전문의 대상 설문조사인 닥터 프론티어 서베이 등이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 활발한 영업 및 마케팅이 예상된다. 특히 INTEREST 연구와 그동안에 한국인 대상 임상결과를 집중 부각시켜 이레사의 특장점을 알릴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기존 환자는 물론 새로운 폐암환자에도 이레사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레사 담당 장영희 부장은 “최근 INTEREST 연구결과 발표로 2차 치료제의 새로운 대안으로 이레사가 떠오르면서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이레사의 매출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