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안과 박기호 교수

시신경 유두 출혈의 유무로 녹내장의 발병을 미리 알아 볼 수 있다는 보고다.

서울대병원 안과 박기호 교수는 최근 열린 제3차 아시아-오세아니아녹내장학회에서 한 쪽 눈에서만 시신경 유두 출혈이 발견된 환자 8명을 대상으로 3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출혈을 보인 모든 눈에서 시신경 손상이 진행됐으며 해당 부위 신경조직의 34%가 손상으로 인해 줄어들었으며, 출혈을 보인 눈의 시신경 손상속도는 출혈을 보이지 않은 눈에 비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전 인구의 약 2%가 앓고 있는 녹내장은 매우 흔한 질환임에도 초기 자각증세가 없어 병이 깊어져 시력이 떨어진 후에야 발견된다』면서 시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녹내장을 조기발견하기위해서는 정기적인 시신경 유두검사와 안압검사가 필수인데, 안압이 정상인 녹내장의 경우에는 시신경 유두검사만이 유일한 방법.

한국인(일본인 포함)의 경우 서양인에 비해 안압이 정상인 녹내장(원발개방각녹내장)에 비해 정상안압녹내장이 1.5~2배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박기호 교수는 『시신경유두 출혈이 있는 눈은 출혈이 없는 눈에 비해 시신경 손상이 더 빨리 진행함을 시신경유두분석기를 이용해 밝혀낸 것』이라며 『시신경유두의 변화가 나타나기 전이라도 시신경유두 출혈이 녹내장을 조기 발견하는 징후로 사용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이번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