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CRYSTAL trial 통해 입증
FOLFIRI + 얼비툭스, PFS 증가

현재 2~3차 치료제인 얼비툭스(성분명 세툭시맙)가 진행성 대장암 치료에 있어서 1차 치료제가 될 가능성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연구는 지난 6월 1일부터 6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ASCO(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됐다. 연구는 CRYSTAL(Efficacy and safety of irinotecan and 5-FU/FA with and without cetuximab in the first-line treatment of metastatic colorectal cancer) 스터디.

이 연구는 전세계 1,000명 이상의 전이성 대장암 환자가 참가한 얼비툭스의 대규모 3상임상의 결과로, 특히 한국 환자도 대거 참여해 의미가 있는 연구다.

연구는 전이성 대장암의 1차 요법에서 FOLFIRI (Irinotecan, 5-fluorouracil, folinic acid)와 얼비툭스(이하 병용군)를 병용한 무진행생존기간(PFS: Progression free survival)을 분석했다. 대조군은 FOLFIRI(이하 단독군)와 비교했다.

그 결과, 병용군이 FOLFIRI 단독 군에 비하여 높은 종양 축소 효과를 보였다. 각각의 축소율은 47%와 39%로 병용군에서 더 큰 효과가 나타났으며, 종양성장 및 전이의 위험 역시 대조군 대비 15% 더 감소시켰다.

또 병용군이 단독군에 비하여 1차 평가 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도 의미있게 연장시켰다. 각각 8.9개월과 8개월로 나타났으며 특히 이러한 효과는 간전이 대장암 환자에서 더 확실하게 나타났다. 전이환자의 PFS는 11.4개월과 9.2개월로 나타났다.

더불어 간전이 대장암 환자에서도 단독군 보다 종양성장 위험을 36% 더 억제시켰으며 간 절제 성공률(R0 resection) 또한 3배 이상 높았다.

이번 연구와 더불어 학회는 얼비툭스가 전이성 두경부암에서도 새로운 표준치료제의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도 발표했다.
유럽 및 아시아의 400명 이상이 참여한 EXTREM 스터디에 따르면, 얼비툭스+백금착제 화학요법이 표준요법(백금착체 화학요법)에 비해 10개월 이상 생존기간이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을 주도한 머크세로노는 두경부암과 관련된 이번 연구결과는 35년만에 처음으로 비교임상을 통해 나온 결과로서, 향후 새로운 표준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얼비툭스 PM 이용준 차장
Q. 약물을 소개해 달라...
…얼비툭스는 EGFR(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표피성장인자 수용체)을 타깃으로 하는 최초의 단일항체(monoclonal antibody)다. EGFR은 정상세포보다 암세포의 표면에 과발현되며 성장인자의 자극을 받아 암세포의 성장, 복제, 분화에 관여한다. 얼비툭스는 이 EGFR을 억제시켜 암세포가 정상세포로 침윤되거나 기타 장기로 전이되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손상된 DNA가 복구되지 않게 방해하고, 암세포 주변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 생성을 차단시킨다. 최근에는 얼비툭스가 체내 백혈구를 자극하여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기전도 밝혀져 암세포 성장의 억제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사멸 효과까지도 보고됐다.

Q. 경쟁품과 차별점이 있다면.....
…차별점은 작용기전과 효과 그리고 부작용 측면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작용기전 측면에서는 얼비툭스가 혈관생성을 억제하는 다른 표적치료제와 달리 암세포의 성장 자체를 억제시키 때문에 관련한 다양한 암세포의 활성(복제, 분화, 침윤, 전이, 세포자살기전의 촉진 및 혈관생성)을 동시에 차단할 수 있다. 또한 혈관생성 억제제와는 달리 ADCC(Antibody Dependent Cytotoxcicty)를 유도하여 면역세포를 통해 직접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효과적인 면에서는 대장암의 다른 표적치료제에 비해 대규모 무작위 임상에서 전이성 대장암의 1, 2, 3차 요법 모두 임상효과가 입증됐다는 점이다. 또한 표준요법에 실패한 3차요법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생존효과가 입증된 유일한 항암제다. 또한 올해 ASCO에서도 발표됐듯 전이성 대장암의 1차 요법에서 종양축소 효과가 표준요법보다 우수한 것으로나타나 간에 전이된 환자들의 간절제율을 높여주어 완치 가능성을 높여준다. 부작용 측면에서는 혈관생성 억제시 나타나는 부작용인 출혈, 위장관 천공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없어 1차요법 치료 후 종양이 축소된 환자에서 전이된 부위의 수술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Q. 향후 발표될 임상데이터가 있다면....
…현재 비소세포폐암에서 전세계 등록을 위한 임상시험인 FLEX 연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세계에서 환자 모집이 완료됐다. 이 연구는 비소세포페암의 1차 요법 중 하나인 ‘vinorelbine plus cisplatin’ 요법에 얼비툭스를 병용투여한 군과 그렇지 않은 군을 비교하는 연구로서 1차 엔드포인트를 2개군 간의 생존기간의 차이로 정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유럽 및 미국의 암관련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에 있으며, 국내에서는 위암 및 두경부암 등에서 연구자 주도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Q. 어떤 환자에게 투여하는지...
…얼비툭스는 전이성 대장암에서 기존의 표준 화학요법에서 실패한 환자에서 임상효과가 입증된 유일한 항암제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치료방법이 없는 환자가 대상이다. 얼비툭스는 현재 전이성 대장암의 2, 3차 요법으로 허가받았으나 지난 ASCO에 발표된 CRYSTAL 연구를 바탕으로 1차 요법으로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간전이된 전이성 대장암환자에 사용하면 대장암환자의 생명 연장 및 완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마케팅 계획

머크세로노가 계획하고 있는 마케팅 계획은 얼비툭스를 하루라도 빨리 보험권으로 끌어들여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얼비툭스는 작년 초 심평원으로부터 비급여 결정을 받았으며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재정적 부담으로 투여를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회사 측은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선별등재제도(Positive Listing System)에 따라 경제성 평가 자료를 다시 준비하고 있다.

영업적인 측면에서는 기존 약물에 실패해 더 이상 치료약물이 없는 환자들이 조기 치료받을 수 있도록 디테일 활동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얼비툭스가 모든 표준요법을 써보다가 마지막으로 선택되는 약물로 인식이 강해 얼비툭스의 효과를 일찍 보기 힘들어 투여 대상환자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1차 요법에서 이리노테칸에 실패한 환자에서 2차 요법으로 얼비툭스가 선택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ASCO에서 발표된 주요 3상 임상 결과를 학술대회나 심포지움 또는 병원별 지역별 학술활동을 통해서 알려 제한적이나마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