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관련 전반적인 기초지식 ‘탄탄’
대인관계·분석능력·인적네트워크 ‘풍부’
능력별 지급되는 ‘인센티브’도 매력

최근 외국계 제약사 내부에서 홍보를 담당해왔던 인력들이 영업이나 마케팅 또는 대관 등의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이들의 능력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까지 베링거인겔하임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했던 최봉훈 차장은 올초 마케팅 총괄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서 광고홍보업무를 담당했던 유재경 과장은 영업파트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또 한국릴리서 홍보팀을 이끌던 김은자 본부장도 대관업무를 전담하는 부사장 자리로 이동해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지금은 퇴사한 김경숙 홍보팀장도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 마케팅본부장으로 진출해 실력을 과시한 바 있다.

녹십자의 고혈압 치료제 핀테를 맡고 있는 서진석 PM은 홍보맨에서 영업을 거친 케이스다. 제약분야의 핵심은 두루 거친 멀티플레이어로 향후 녹십자의 순환기분야를 짊어질 재목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화이자 홍보팀이었던 정지희 과장 역시 최근 마케팅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에 앞서 한국MSD의 홍보팀을 이끌던 직원 상당수는 대부분 영업 및 마케팅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홍보맨의 새 분야로 진출하는 과정은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와 회사발령 2가지다. 본인이 희망하는 이유는 대부분 제약의 꽃이라는 영업과 마케팅을 몸으로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다. 활동적인 업무를 원하는 경우와 능력별 차등 지급되는 인센티브에도 매력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대부분 홍보경력 3년차 이상이 지원한다.

회사가 발령한 경우는 본인의 희망과는 달리 회사로부터 확실한 인증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즉, 홍보업무를 통해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 원만한 대인관계, 신속한 적응능력, 정확한 분석능력 등을 고려한 것이다. 따라서 어느정도의 연륜은 기본 사항이라고 볼 수 있다.

진출 과정이야 어찌됐든 회사로서는 이러한 경향을 은근히 반기는 눈치다. 대인관계가 업무의 90% 이상인 영업과 마케팅 활동에서 홍보 경험을 통해 얻는 장점이 생각보다 짭짤하기 때문이다.

홍보맨 출신 영업관계자는 “홍보업무 특성상 대부분 업무 전반에 관여하기 때문에 마케팅과 영업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본기가 갖출 수 있다”면서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더 다양한 분야로도 진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약사의 홍보실이 마케팅과 영업맨 육성의 전초기지로 활용해 봄직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