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영업현장에서 남성과 여성중 누가 더 많이 뛸까? 정답은 여성이다. 이번 결과는 한 다국적 제약사가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설문에 불과하지만 제약사들이 여성 채용을 매년 늘리는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설문조사를 위해 참여한 영업사원들은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소속 남녀 84명이다. 회사는 이들에게 ‘영업사원의 생활·인식조사’를 위한 다양한 질문을 던져봤다.

우선 하루의 이동거리량을 물어봤다. 그 결과 여성 영업사원의 21.4%가 하루 평균 100km 이상 이동하며 활발히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남성19.2%보다 높은 수치다.

이어 전화통화량과 관련된 질문에서도 하루 20번 이상 한다고 답한 여성 영업사원이 14.3%로 나타나 남성(7.3%)의 2배에 달했다.

이어 영업에 가장 도움이 되는 물품은 뭘까? 휴대폰이라는 답이 예상되지만 정반대였다. 남녀의 약 절반가량이 휴대폰(18.1%)이나 노트북(10.8%) 등 최신 장비보다도 다이어리(44.6%)라고 답했다.

특히 여성의 53.6%가 다이어리라고 답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남성선호도도 37.0%에 달했으며 이어 내 자신(30.9%)이라는 답도 나왔다.

고혈압 치료제 아타칸의 PM을 맡고 있는 황수진 과장은 “최근 제약 영업에 도전하는 여성들이 급증하고 있고, 성과도 높다"며 "여성 특유의 꼼꼼함과 성실함이 제약 영업의 성격과 잘 맞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밖에 영업사원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는 남녀 공히 단연 성실성(69.9%)을 꼽았다. 뒤를 이어 끈기와 인내(12%) 친화력(9.6%) 전문지식(4.8%) 체력(3.6%) 등의 순이었다.

한편 영업사원들의 51.8%는 역시 매출감소에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다. 더불어 94%의 영업사원들은 현재 자기개발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