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는 통증이나 금연보조제 등의 질환에만 사용하던 패취형 치료제들이 영역을 파괴(크로스오버)하면서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즉 소염진통, 피임약, 금연, 관절염에 이어 천식, 대상포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내년 하반기에는 치매치료제도 나올 예정이라 패취제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붙이는 약에 강세를 보인 분야는 소염진통제, 금연보조, 관절염 분야. 주로 일반약(OTC)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몇 해 전부터 전문 치료제가 속속 등장하면서 그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붙이기만하면 된다는 강력한 편리성 덕분에 시장반응도 좋은 편이다. 심각한 부작용으로 퇴출된 경우만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출도 꾸준한 편이다.

이 가운데 붙이는 천식치료제 호쿠날린은 흡입형 약제를 사용하지 못하는 소아나 고령 환자들에게 환영을 받으면서 매년 판매액수가 늘어나고 있다. 붙이는 장점 외에도 100원 짜리 동전 크기로 작은데다 신체 어디에나 붙일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다.

마약성 진통제를 패취제로 바꾼 듀로제식 디트랜스도 호응도가 높다. 이 약은 암성 또는 비암성 통증으로 인해 마약성진통제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사용하는데 치료성분이 패취제 전체에 골고루 함유돼 있어 1회 부착으로 3일간 지속적인 진통효과를 나타낸다. 즉 암환자의 섭취장애를 감안한 제품으로 패취제의 근본 역할에 충실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치료제인 리도탑 패취도 등장했다. 국소마취 성분인 리도카인이 해당 환부에만 작용하여 경구제의 단점인 전신부작용 없는게 특징이다. 이 약은 그동안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무주공산(無主空山)인 이 분야에서 빠른 성장을 기대할만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내년 하반기에는 치매치료제도 선보인다. 이 약은 경구용 치매제인 엑셀론을 패취제로 만든 것. 중증 치매환자의 경우 경구제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어 치매환자에 적합한 약물로 보고있다. 치매인구의 증가로 급속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으며 현재 미국에서 승인을 앞두고 있다.

일반약시장에서도 이러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일동제약은 기존 상처치료제 메디폼에 이어 새로운 메커니즘의 상처치료제를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패취제가 나오는 배경은 편리함과 순응도가 절대적인 이유다. 국소 치료가 필요하거나 복용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그 어떤 약보다 패취제가 편리하기 때문이다. 간혹 시판 후 예측하지 못한 부작용으로 퇴출되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없어 패취제 매력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