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서 심장수술환자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이유는 수술 후 심각한 흉터 때문에 수영복은 물론 짧은 옷도 못 입기 때문. 앞으로 이런 고민은 덜 수 있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이재원 교수팀이 흉터를 최소화한 새로운 심장수술법을 제시했기 때문.

이 교수팀은 지난해 4월부터 심방중격결손증을 앓고 있던 심장질환자 20명에게 국내 최소 단위의 4cm이하 절개창을 이용한 심장수술(이하 새 수술법)을 한 결과 100% 수술성공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아 만족도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새 수술법은 기존 수술법(일반적인 최소침습심장수술)보다 피부절개길이(15~20 vs 8cm)도 줄였고, 대표적 수술흔적이던 1.5cm 정도의 목 부분 흉터도 없앤 것이 특징.

또 수술 절개도 기존 수술법의 절반이하로 줄였기 때문에 환자의 입원기간도 50% 이상 단축해 조기 회복과 함께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게 됐다.

특히 심방중격결손증은 미용에 관심이 많은 10~30대의 젊은 여성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새 수술법은 삶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도 심장수술의 새 트렌드로 평가받고 있다.

이 교수는 “최근 로봇을 이용한 정밀 수술이 가능해지면서 5cm이하의 최소 절개만으로도 보다 안전하고 만족도도 높은 심장수술이 가능하게 됐다“며 “많은 국내 병원들이 로봇 수술장비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최소절개로 가능한 심장수술영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방중격결손증 : 우심방과 좌심방 사이의 벽(심방 중격)의 결손(구멍)을 통해서 혈류가 새는 기형. 선천성 심장병의 5~10%로 흔하며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3~4배 높게 나타난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여러 합병증이 생기기 때문에 주로 10대 후반~20대 초반 수술을 시행해 치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