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IT업계 올 상반기 최대 관심사인 부산대학교양산병원 통합의료정보시스템 사업자 선정 작업의 부분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 10일 양산부산대병원 건립추진본부에 따르면 제출기한인 지난 4일 17시까지 제안서 및 가격제안서를 받은 결과 이지케어텍, 현대정보기술 등 두 업체만 응찰했다.

이에 따라 기술평가점수와 가격평가점수를 합한 종합평가점수 고득점자순 상위 2개사를 선정하려는 기존 방침에서 한발 나아가 바로 한 곳을 선정할 계획에 있어 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건립추진본부는 이들 두 곳으로부터 이주 중으로 20분 설명, 10분 시연, 20분 간의 질의·응답 등 50분 이내의 제안 설명 및 시연을 실시케 한 후 대상자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후 오는 15일까지 두 곳 중 한 곳을 선정해 본격협상에 들어가 6월말이면 최종 대상자를 선정, 내달 중순부터 시스템 구축에 본격 돌입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응찰 결과와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SDS와 GE헬스케어 두 곳의 수주경쟁 불참은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LG CNS가 입찰에 조차 응하지 않은 것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침체돼온 의료정보시장에 100억원에 달하는 이번 사업은 그 중요성과 함께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일찍부터 예견됐기 때문이다.

건립추진본부도“이번 사업에 어느 곳보다 큰 관심을 보여 왔던 LG CNS가 입찰기한인 4일 돌연 입찰참여를 않겠다는 사실을 통보해왔다”며 그 배경에 궁금증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이번 LG CNS의 불참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들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을 제기한다.

LG CNS로서는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으로 사업자 선정이 쉽지 않을뿐 아니라 현대정보기술, 이지케어텍 등에 밀리게 되면 향후 사업추진에 있어 적잖은 걸림돌이 것이라는 내부 전망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LG CNS는 최근 하도급업체에 위탁거래가 종료될때까지도 서면계약서를 미교부한 행위가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에는 국립경찰병원의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가청렴위원회는 리베이트 정황을 포착, 대검찰청에 사건을 넘겨 수사를 의뢰했다.

이번 사업 포기에 대해 LG CNS의 한 관계자는 “양산지역은 거리상으로 너무 멀어 사업전략 측면에서 타당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사업을 수행하는 측면에서 모든 사업에 참여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