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주한 부산대학교양산병원의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놓고 의료정보 업체 간 불꽃 튀는 수주경쟁이 전망된다.

95억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총 170억원에 달하는 적지 않은 규모의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에 있어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지난해 하반기부터 침체돼온 의료정보시장에 단비 같은 존재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지난 17일 부산대병원 양상병원추진팀에 따르면 경남 양산시 신도시 개발지역에 건립되고 있는 양산부산대병원은 5만평 규모로 국립한방병원을 포함, 어린이병원, 간호센터를 아우르는 남부권의 대형 종합의료타운이다.

내년 9월 개원을 앞두고 총공사비 2435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며, 현재 16%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은 IT 및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 처방전달시스템(OCS), Full-PACS, 일반관리시스템(MIS), 환자관리시스템, 보안시스템, 재해복구시스템 등을 갖추게 된다.

양산병원추진팀은 의료정보시스템과 관련 지난 15일 용역 입찰공고를 냈으며, 16일 제안요청서(RFP)를 각 의료정보업체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RFP는 공고일 전일을 기준으로 최근 4년 이내 단일규모 8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에서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실적이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했다. 기술평가점수와 가격평가점수를 합해 종합평가점수 고득점자순으로 상위 2개사까지를 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최근 주목할 만한 사업 발주가 없어 적지 않은 고충을 겪어왔던 이지케어텍, 현대정보기술, LG CNS 등 IT전문 업체는 이번 상반기 최대사업 수주에 전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지케어텍은 의료IT 업계에서 가장 풍부한 의료IT 전문인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여러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경쟁에서 대형 SI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연이어 승리함으로써 국내 최강의 의료IT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미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여러 병원의 SI 및 SM 사업을 수주해왔고 올 1/4분기에만 국립의료원을 비롯한 국립암센터 ITO 사업 등 여러 굵직한 공공병원 프로젝트를 연이어 석권한 바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그 동안 건국대, 동서신의학, 가톨릭병원 등 40여개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기반으로 이번 양산부산대병원 사업을 수주를 꾀하고 있다.

입찰 공고한 양산부산대병원의 구성과 유사한 병원으로 이 회사가 개발한 웹기반의 동서신의학병원은 치과, 한방, 양한방협진, 전문진료센터별 운영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수주에 전력할 계획이다.

또한 20여년의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전문성, 그리고 단기간 또는 적시에 프로젝트 완료가 가능한 프로젝트 성공률과 납기준수 부분은 업계 최고를 내세워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 CNS도 현재 부산대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사업 참여를 준비중이며, 입찰과 관련된 세부 사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의료정보화사업 조직을 개편해 기존 의료사업담당을 u-healthcare사업팀, 의료정보사업팀, 의료솔루션팀으로 세분화해 의료사업 수행에 있어 전문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는 평가다.

한편, GE헬스케어와 삼성SDS와는 이번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의료정보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GE로서는 지방 보다는 사업 추진에 용이한 서울 및 경기지역 대학병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의료IT 부분을 대폭 축소한 삼성SDS에게 부산대양산병원 통합정보시스템은 만약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구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참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