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과 포털사이트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 불법 유통되고 있는 의약품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요구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보건복지위)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0개에 불과하던 온라인 의약품 쇼핑몰이 불과 1년새 24개로 증가했다.


온라인 의약품 불법유통·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사설 쇼핑몰이 24개 업체로 주로 진통제나 발모제, 위장약, 철분제, 종합감기약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인터넷 블로그는 45개가 운영되며 발기부전제와 발모제, 종합비타민제 등이 판매되고 있다.


인터넷 카페 역시 24곳에서 발기부전제와 발모제, 종합비타민제 등을 불법으로 유통·판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사설 쇼핑몰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미국에 홈페이지 주소를 두고 연락전화도 미국 전화번호를 사용, 당국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왔다.


특히 이들은 시중에 판매되는 가격보다 저가를 강조하며 소비자들을 현혹해 대랑의 의약품을 유통시켰다.


실제 타이레놀 Extra strength 150정의 경우 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치료제는 8정에 7만원 수준으로 시중보다 20%정도 싼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설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의약품의 경우 가짜일 가능성이 높고, 유통기한 경과, 밀수품, 교환·환불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재래시장 등으로 불법유통되고 있는 의약품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재완 의원이 지난해에 이어 이달 실시한 현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의약품의 대부분이 재래시장 식품점 등에서도 판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래시장에서 판매되는 의약품의 경우 정상가격의 50%에 불과해 소비자들의 약물 오남용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박 의원은 “식약청과 검·경 등 관련기관과 의사협회, 약사회, 제약협회 등 관련단체들이 공동실태조사를 통해 불법의약품의 유입경위를 파악하고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소비자들의 건강권 확보와 제약산업과 개원약사들의 생존권 보호, 의약품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의약품 불법유통은 근절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식약청은 인터넷 쇼핑몰과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한 의약품 광고·유통을 상시 단속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사이버 모니터단을 운영하고 있다.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