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200만원 차이다. 전공의 연봉이 병원별·지역별로 이렇게 급격한 차이가 나니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전공의의 절망감과 박탈감은 심각한 수준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학승, 이하 전공의협)가 전공의 당직비, 출산 휴가 현황에 이어 지난 12일‘전공의 연봉 현황’도 공개하면서 전공의 처우 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006년 내과 기준으로 각 지역 대표병원을 통해 인턴부터 4년차까지의 원천징수영수증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결과 41개 병원 중 전공의 평균 연봉이‘천차만별’로 확인된 것.

전공의 평균 연봉이 낮은 하위 병원으로는 2천만원 대인 선병원, 서울위생병원, 계요병원, 성남중앙병원 등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는 85개 회원 병원을 대상으로 했다.

전공의 평균 연봉이 높은 곳으로는 서울아산병원(4천100만원, 세전 금액)이 1위 자리를 고수했으며 그 뒤를 울산대학교, 연세의료원, 강북삼성병원이 차지했다.

이 회장은“병원마다 원천징수증을 발급해주는 기간이 달라 실제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병원별 지역별로 전공의의 급여가 이렇게 차이가 난다면 적게 받는 전공의의 상대적 박탈감은 심각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공의 급여문제는 전공의 수련에서 현실화돼야 할 가장 큰 부분”이라는 게 골자다.
이 회장은“전공의 급여와 관련해서는 총액 전체가 높다 낮다를 언급하기 보다 시간당 급여, 당직비, 위험수당 등을 고려해서 책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과중한 업무량 및 스트레스, 장시간 근무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전공의 열악한 환경 개선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된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부산을 포함한 경상도 지역의 연봉 평균이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대전을 포함한 충청도, 광주를 포함한 전라도가 낮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회장은“서울·경상도지역 대학병원 급의 평균연봉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충청·전라도 지역 중소병원의 평균연봉은 적게는 500만원에서 크게는 1500만원의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에 “노동시간 및 강도를 고려한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급여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전공의의 적정 급여와 현실화 문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실제로 이 부분에 대해 수 차례 병협 측에 건의하고 간담회를 열어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었으나 아직까지도 수수방관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전언이다.

이 회장은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파악됐듯이 전공의 절반 이상이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하루 16시간씩 일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못박고“전공의 처우개선과 법적 지위 보장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공의협이 발표한 자료에 대해 일부 병원은 당직비 포함여부 및 연도별 차이 등을 이유로 정확한 비교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례로 원주기독병원의 경우 2005년 기준 전공의 평균 연봉이 2707만원라고 발표됐지만 실제 2006년에는 1년차 3301만원, 2년차 3373만, 3년차 3431만원, 4년차 3481만원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