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스트레스로 인한 수면장애와 불면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서야 수면장애에 대한 심각성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지만 여전히 수면장애와 불면증에 대한 인식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높은 편이 아니다. 수면장애에 대한 심각성과 인식상황에 대해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홍승철 교수로부터 들어보았다. 






Q:수면유도와 불면증치료의 개념이 같은지요.

-불면증 치료란 수면유도보다는 좀더 넓은 개념입니다. 불면증을 치료할 때에는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사용하진 않습니다.

불면증의 원인은 정신적, 육체적, 호흡문제 등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가 갖고 있는 고유의 질환에 따라 처방하게 되는데요. 쉽게 말하면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이 포함된 범위가 불면증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면유도는 수면작용만 유도하는 기능, 즉 잠을 자도록 도와주는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

Q:수면장애로 인한 사회적 손실은 어느정도인지요.

-사회적 손실을 수치로는 확인할 수는 없지만 미루어 짐작컨대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수면장애란 잠을 못자는 병이지만 낮에 신체기능을 떨어트리는게 더 큰 문제이지요.

신체기능이 떨어지면 산업재해, 교통사고 등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고는 가해자에게 뿐만 아니라 다수의 피해자를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막대한 사회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어요.

현재 미국의 수면클리닉은 7천개로 조만간 8천개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일본 역시 수면학회 회원만 3천명으로 상당한 사회적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 국가에서는 수면장애 치료와 검사가 모두 의료보험을 적용받고 있는 점을 보면 수면장애를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죠. 우리나라는 현재 복용약물만 보험적용이 되고 수면검사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치료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Q:수면장애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원인에 따라 다양해 총 88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불면증만을 보면 만족스럽지 못한 수면이 1개월 이상 계속될 경우, 그리고 낮에 신체기능이 저하될 경우(우울감, 인지기능 저하 등)가 동반되는 경우 불면증으로 진단합니다.

행동이나 호흡에 문제 때문에 수면장애가 올 수도 있기 때문에 한가지 이유만으로 내원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따라서 자는 동안에 어떤 원인이 있는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Q:수면장애에 대한 인식수준은 어느정도인가요.

-진단가능한 수면장애환자들은 일반인의 8%로 나타났습니다. 3%는 복합적인 수면장애, 5%는 불면증이었습니다.

지난 98년 제가 귀국할 당시 수면클리닉이 5개에서 작년 77개로 늘어난 것을 보면 국내에서도 빠른 속도로 수면장애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병으로 인식했다는 것이죠.

물론 의료계에서도 수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데다 관련 약제와 치료기기 수도 늘어난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수면장애는 국민소득 2만 달러 이상이면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어 앞으로도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