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증후군이 두통, 어지러움, 손발저림, 호흡곤란, 피부질환 뿐 아니라 콧속 점막을 자극해 알레르기성 비염과 후각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찬흠 교수 공동연구팀은 신축 아파트로 이사한 4가구 14명을 대상으로 이사 전후의 실내 공기 오염도 및 비강(콧속)기능검사를 실시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교수팀은 대상가구들을 이사 전과 이사 1주일 후, 1달 후에 1차례 총 3회에 걸쳐 각 가정을 방문해 실내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를 측정하고, 대상자들은 같은 시기에 총 3회에 걸쳐 임상검사를 했다.

실내 공기 오염도 측정
에서 총 휘발성 유기화합물, 포름알데히드의 농도는 이사 1주 후에는 모두 기존 아파트에 비해 각각 5배, 1.9배 높았고, 1달 후에는 총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농도는 약 절반정도로 감소했지만 포름알데히드는 계속 높은 농도를 지속했다.

특히 인체발암성이 있다고 알려진 톨루엔, 메틸에틸케톤, 에틸벤젠, 자일렌, 스타일렌 등의 5개 개별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이사 직후에 평균 13.4배에서, 1달 후에는 6.3배로 지속됐다.

비강 디지털카메라 및 내시경검사
에서는 이사 후 대체적으로 콧속 내 점막부종 및 발적이 심화되고 분비물이 증가됐다.

비즙(콧물)도말검사
에서는 이사 후 콧물 내의 호산구 수가 증가하고, 정상적인 상피 세포의 변성이 관찰돼 실내 오염물질에 의한 자극으로 비(鼻)과민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막힘의 정도 및 유발 부위를 확인하는 음향비강통기검사
에서도 이사 후에 콧속 내의 최소 단면적과 체면적이 감소됐고, 후각기능도 점차 감소했다.

혈액검사
에서는 이사 후에 콧속 점막을 자극할 수 있는 항원수가 증가하고, 알레르기 면역항체인 면역글로불린 E 수치도 증가했다. 이는 실내의 유해물질이 하나의 항원으로 작용하여 인체 내 면역력에 영향을 줘 콧속 점막의 과민성이 증가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교수팀은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비강검사를 통해 실내의 여러 가지 유해물질이 인체 내 호흡기 점막에도 영향을 줘 여러 가지 임상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실제적으로 증명한 것”이라며 “향후 새집증후군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인 자각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법적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알레르기 비염환자나 소아, 노인이 장기간 유해물질에 노출되면 알레르기 질환, 부비동염(축농증), 후각 장애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실내 습도와 온도를 적당히 조절하고 환기를 자주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집증후군 : 집이나 건물을 새로 지을 때 사용되는 건축자재와 접착제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은 다양한 신체 이상 증상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