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린 의료법 개정 저지 과천투쟁에 약 5만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져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의료법 개정안은 국민 건강을 죽음으로 내보는 행태라는 의미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데일리메디 제공]

지난달 11일 과천에서 열린 의협 단독으로 진행된 의료법 개정저지 반대집회와 달리 이번 궐기대회에는 치과의사협회, 한의사협회, 간호조무사협회가 공식적으로 참여해 투쟁의 세를 불렸다.

이번 집회에는 최소한 5만명 이상의 의료인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각 협회의 집계별도 의협 3만명, 치과의사 7000명, 한의협 1만5000명, 간호조무사협회 1만명 등 6만명 이상을 공식적인 참여인원으로 집계하고 있다.

과거 각 협회별로 열린 집회는 있었지만 범의료계가 총망라돼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 궐기대회가 처음이다. 때문에 범의료계는 이번 궐기대회 곳곳에서 집회의 의미를 강조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대한의사협회 장동익 회장은 “과천벌에서 의료 4단체는 국민건강을 위해 하나된 모습으로 총력 투쟁할 것을 엄숙히 선서한다”며 “모든 의료인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복지부의 의료악법을 끝까지 막아내자”고 선언했다.

치협 안성모 회장 역시 “이번 집회는 전국 각 의사들이 함께 힘을 모은 최초의 역사적 순간이다”며 “의료법 개정이 중요한 사안인 만큼 서로 위로하면서 의료인의 자존심과 의권을 짓밟는 의료법 개정을 분쇄하자”고 촉구했다.

장례식·물풍선 던지기 등 다양한 퍼포먼스

이번 궐기대회는 지난달 11일 집회와 달리 각 단체 관계자들의 연대사 등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세부 퍼포먼스 등의 행사를 강화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는 지난 집회가 전국 의사들이 집결한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보다는 지나치게 많은 참여인사들의 연대사 등 집회가 단조롭게 진행됐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범의료계는 이번 궐기대회에 곳곳에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국민건강 장례식과 유시민 장관 물풍선 던지기와 집회의 데미를 장식한 종이 비행기 날리기 등이 진행됐다.

국민건강 장례식은 국민건강을 수호해야 하는 복지부와 유시민 장관이 추진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결국 국민의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행위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특히 유시민 장관에 대한 물풍선 던지기때는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아올라 참여자들은 의료법 개정으로 쌓인 감정을 한껏 풀어내는 듯한 모습이 목격됐다.

한 집회 참석자는 “의료인을 무시하고 안하무인격으로 의료법 개정을 추진하는 유시민 장관은 반드시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향후 투쟁에도 적극 참여해 일선 의료인들의 분노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궐기대회로 더욱 공고해진 연대투쟁

이번 궐기대회에 앞서 발생한 한의협의 내분으로 범의료계는 투쟁공조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이 사실이다. 한의협이 투쟁에서 이탈할 경우 범의료계 공조의 의미가 상당부분 상쇄되기 때문이다.

각 협회 회장 뿐만 아니라 연대사를 담당한 시도의사회 임원들 역시 향후 더욱 강도 높은 투쟁을 위해서는 범의료계의 연대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투쟁연대에서 이탈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것을 결의했다.

이로 인해 궐기대회를 통해 범의료계는 투쟁공조를 더욱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고 실제로 궐기대회가 연대를 굳히는 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의협 윤한룡 비대위위원장은 “복지부가 회유와 협박으로 범의료계의 공조를 흔들려고 하고 있지만 이에 동요돼서는 안된다”고 하고 “이번 투쟁은 보건의료계의 역사를 새로쓰는 기념비적인 날”이라며 의미를 부했다.

간호조무사협회 임정희 회장은 “죽음을 각오하고라도 범의료계가 단결해 의료법 개정 반대의 한목소리를 내야한다”며 “전국 240만 보건 가족의 뜨거운 몸부림과 절규로 과천벌을 뒤흔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데일리메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