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 역류 질환인 GERD(거드) 환자가 5년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결과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 국제 소화기 전문의 44명으로 구성된 국제합의기구를 통해 그동안 모호했던 GERD의 정의를 명확히 함으로서 환자들의 접근법을 명시해 국내에서도 질환과 치료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소화기내과 분야의 전문가인 서울대 김나영 교수를 통해 최근 발표한 한국인 유병률 조사와 몬트리올 정의, 그리고 질병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우선 GERD란 어떤 질병인가?
GERD(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의 약자로 위 속의 내용물 또는 위산이 역류함으로써 생기는 위식도 역류질환이다. 내시경적 소견이 있고 없음에 따라 미란성역류질환(ERD)과 비미란성역류질환(NERD)로 나눈다. 미란성역류질환의 경우 환자의 증상이 분명하고 내시경상으로도 문제가 나타나는 반면, 비미란성 역류질환은 환자의 증상만 있을뿐 내시경 상으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치료에 있어서도 후자쪽이 어렵다. 증상은 가슴쓰림, 연화곤란, 흉통, 목쉼 등이 일반적이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 환자들도 비미란성역류질환이 더 많다.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GERD로 인한 심각한 통증과 식도염이 유발될 수 있으며, 식도염이 진행될 경우, 식도가 좁아지거나(식도협착), 바렛 식도(Barrett´´s esophagus: 종양 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식도의 중증 손상), 궤양, 출혈 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왜 생기나?
GERD에 대한 발병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지만 여러 가지조사를 통해 가능성은 찾아볼 수 있다. 또 역할조사를 통해 진행을 줄일수 있다. 발병환자를 분석해 보면 술, 담배, 지방섭취, 패스트푸드, 인스턴스 음식으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토마토, 큘, 초코렛, 커피, 홍차, 탄산음료 등이 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다.

▶얼마전 GERD에 대한 유병률을 발표했는데 과거와 어떤 차이가 있나?
이번에 발표한 유병률 연구는 지난 2000~2001년에 발표한 이후 처음 업데이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전국에 걸쳐 40개 종합병원에서 내시경을 받은 25,53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그만큼 신뢰성을 확보했다. 결과를 보면 GERD의 유병률은 과거 3.5%에 비해 무려 4배가량 증가한 11.87%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가장 괴로운 증상으로서 속쓰림과 산 역류가 ERD 그룹의 24.6% 밖에 차지하지 않았다는 점인데 이는 증상 프로파일에 관한 추후 국내 연구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연령과 성별로는 60세 이상의 연령 그룹이 40~59세 연령 그룹이나 40세 미만 연령 그룹에서 보다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성별에 있어서는 여성 사이의 유병률이 6.0%로 남성의 5.0%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별다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GERD에 대한 정리로 ‘몬트리올 정의’가 발표된 것으로 아는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지난해 9월 44명의 소화기내과 전문의로 구성된 국제합의기구가 발표한 몬트리올 정의는 그동안 모호했던 GERD의 정의를 명확히 한것이다. 주내용은 질환자체를 툴(내시경 등)로 확진하는 것보다는 환자증상을 트러블섬(환자불편함)을 느끼면 거드라고 정의내린 점이다. 이는 뚜렷한 증상이 없었던 NERD 환자들의 진단과 치료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증상을 식도외 증상 등 세부적으로 나눴다는 점과 후두염, 기침, 천식, 치아부식도 GERD의 증상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GERD 유병률 조사와 몬트리올 정의 발표로 인해 향후 GERD 치료에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가?
환자의 증상과 내시경적 소견이 분명할 경우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미 다양한 PPI 제제들로 절적한 치료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슴쓰림 등을 호소하면서도 내시경 소견상으로 나타나지 않는 환자들이다. 환자들은 “내시경에서 괜찮은데 왜 내가 위식도 질환자냐”며 따지기 일쑤다. 그런 점에서 이번 유병률에서 밝혀진 다양한 소견과 몬트리올 정의를 설명하면 환자의 이해도도 높일 수 있고, 치료효과도 배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GERD 환자한테 당부하고 싶은 말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몬트리올 정의를 통해 알 수 있듯 GERD는 환자의 증상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자산의 병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적절한 치료법을 받아야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거드는 심각하게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적극적 대응법을 찾지 않고 방치하면 매우 고통스런 질병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