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들, 이미 물건너간 의료법 “자신사퇴안하면 불신임 요구할 것”
대한의사협회 집행부가 의협 원로들의 의협 집행부의 사퇴 요구에 대해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의협 관계자는 “지금은 의료법 무산에 힘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전제하고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모를까 아직 입법예고에 불과해 정부안이 확정됐다고 볼 수 없다”면서 사퇴 요구의 거부를 시사했다.
관계자는 또 “원로회의는 공식적 회의 성격이 아닌데다 법적인 구속력도 없다”고 말하는 등 원로들의 요구에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를 내비쳤다.
의료계 원로들은 어제 성명서를 통해 약 5개월간의 의료법 개정작업 기간에 회원들에 대한 보고 의무를 다하지 못한데다 당국과의 협의에도 미온적으로 대처해 악법 공고에까지 이르게 한 책임이 중대하다고 지적한바 있다.
아울러 불신임 총회 후 도덕성 회복과 회무 투명성의 약속 역시 여전히 구호뿐이며, 소아과 개명에 대해서도 의협의 지도력 부재와 무능력을 보여 회원의 권익보호에 완전 실패한 점도 강력 규탄했다.
원로들은 또 “장 회장의 자진 사태만이 무너져가는 의협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하고 “만약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불신임 등 강력한 조치를 해 나가겠다”고 강조해 향후 의협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