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치료제 선두 위치 다진다”
2003년 발표 CALM 스터디

GSK가 최근 잇따른 B형 간염치료제 경쟁품 출시에 대항해 효과와 안전성을 바탕으로 학술영업을 강화할 조짐이다.

그 내용으로 ‘진행성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제픽스(성분명 라미부딘)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간암이나 간부전과 같은 심각한 상태로 질병이 진행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는 CALM(Cirrhotic, Asia Pacific, Lamivudine, Multi- center) 스터디 결과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이 연구는 타이페이 창궁기념병원 리아우 윤 판(Liaw Yun Fan) 박사가 2003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제 54차 미국간학회(The Americ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Liver Disease: AASLD)와 아시아태평양지역소화기학회(The Asia-Pacific Digestive Disease Week: APDW)를 통해 발표한 내용이다.

이 연구는 만성 B형 간염으로 인해 간경변증이 발생한 환자(651명)를 제픽스(100mg 1일 1회/ 436명)와 위약(215명)으로 무작위로 나누어 알아본 시험.

임상시험 평가기준은 ‘Child-Pugh 스코어(간질환의 중증도를 분류하기 위해 사용되는 점수 체계)’ 상승, 간세포암(간암)으로의 발전, 확인된 패혈증을 동반한 자연 발생적인 박테리아 복막염, 신부전, 위/식도 정맥류 출혈 또는 간과 관련한 사망이었다.

그 결과, 위약군 중 18%(38명)는 연구에서 규정한 임상시험 평가기준(위험한 상태로 가지 않도록 정한 사전기준)까지 진행된 반면, 제픽스군에서는 8%(34명)만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나 대폭적인 질환 감소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Child-Pugh 스코어가 증가한 환자 역시 위약군에서 9%(19명)인 반면 제픽스군에서는 3%(15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기간 중 간암으로 진행된 사례는 위약복용 환자군에서 7%(16명)이었으며 제픽스군에서는 4%(17명)로 약 2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큰 효과를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제픽스군의 이상반응 발생률은 위약군과 유사해 효과 대비 부작용 비율이 상당히 낮았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부작용은 이비인후 감염증(25%), 불안과 피로(24%), 그리고 두통(21%)이었다.

박사는 이 연구에 대해 “만성 B형 간염으로 인한 간경변 환자가 제픽스를 장기간 복용하면 심각한 질환으로의 진행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입증한 것”이라며 강조했다.



>>> interview
제픽스 PM 양재호 대리
Q. 어떤 약인가?
…제픽스는 라미부딘성분의 세계 최초의 경구용 만성 B형 간염 치료제로 지난 99년 국내 출시됐다. 라미부딘은 뉴클레오사이드 유사체로 HBV의 복제사이클에서 역전사 효소로서의 작용을 가지고 있는 HBV DNA polymerase를 저해하고 동시에 새로 합성되는 HBV DNA 사슬에 삽입되어 합성을 중단시킨다. 이렇게 하여 HBV 복제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여 강력한 항바이러스 작용을 보여준다. 임상결과 제픽스는 B형 간염 바이러스의 혈중농도를 감소시켜 e혈청전환을 통해 궁극적으로 간경변이나 간암으로의 진행을 억제한다. 또 아데포비어 성분의 헵세라는 제픽스에 내성이 있는 환자들에 투여하면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낸다.

Q. 기존 경쟁품과 제픽스의 차별점은?
…7년이라는 오랜기간을 통해 B형 간염 치료에 사용되면서 자연스럽게 입증된 효과와 안전성이다. B형 간염치료제는 장기간 치료를 통해 질환을 지연시키는 게 목표인 만큼 오래 복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제픽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단순히 먼저 출시돼 오래됐다는 점을 강조하는게 아니다. 그 어떤 제품보다도 학술적 영업의 기반이 되는 다양한 데이터와 장기간의 추적 누적데이터를 보유했다는 점은 아무리 좋은 신약이 나오더라도 따라오는데는 한계가 있다. 보험처방확대와 상대적으로 낮은 약가 또한 든든한 버팀목이다.

Q. 주요 임상결과를 소개하면?
…제픽스의 주요임상 결과를 소개한다면 단연 CALM이다. 이 연구는 장기간 복용함으로서 간암이나 간부전과 같은 심각한 상태로 질병이 진행되는 것을 줄일 있다는 중요한 내용이다. 헵세라는 내성효과에 대한 연구가 대표적이다. 특히 제픽스 내성은 유전형 내성과 표현형 내성으로 구분되는데 이 모두에 대한 효과를 확인했다. 간략하게 소개하면 헵세라를 대상으로 2년 동안 진행된 연구에서 유전형 내성 발현시 추가투여 군에서 혈청학적 반응(Virological response)은 100% 이었으나 표현형 내성 발현시 추가투여 군에서는 78%였다. 유전자형 내성발현시 헵세라 추가투여군에서는 ALT(간수치)가 모두 정상으로 유지되었고 표현형 내성 군에서는 6개월에 50%, 1년에 72%, 그리고 2년에 93%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연구는 계속 나올 것이다. 올해 3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국제간학회에 국내 환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헵세라 1차 투여효과를 입증한 연구가 발표된다. 이 연구는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강남성모병원, 연세대세브란스, 안암고대병원에서 2005년 3~4월에서 지난해 3월까지 1년간 실시됐다. 국내에서는 헵세라가 2차 치료제이지만 외국에서는 1차약으로 지정돼 있다는 점에 향후 1차약으로 전환이 가능할 경우 이 연구를 토대로 허가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Q. 약물과 궁합이 잘 맞는 환자가 있나?
…아직까지는 특별히 제픽스와 헵세라에만 두드러진 효과를 보이는 환자는 없다. 하지만 이에 대한 관심은 높다. 자세하게는 말할 수 없지만 현재 국내 교수 일부가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연구가 나오게 되면 치료효과를 높이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과가 매우 기대된다.



향후 마케팅 계획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올해부터 최근 경쟁품의 출현에 대해 제픽스 헵세라의 시장 수성전략에 나설 계획이다. 전략의 키 포인트는 지속적인 학술적 영업과 끈끈한 대인 관계다. 물론 제품의 우수성은 기본 전제다.

우선 학술적 영업이 강화된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속담도 있듯이 오래된 제품인 만큼 그동안 발표됐던 방대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정리하여 제품에 대한 인식을 높일 방침이다. 특히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약물인 만큼 안정성 부분도 집중 강조할 계획이다. 급여기준의 장점도 전략카드다. 제픽스는 보험기준에는 제한이 없다. 물론 헵세라는 2년까지만 가능하다. 하지만 신제품의 보험기간(1년)에 비해 경쟁우위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GSK만의 끈끈한 의사와의 유대관계도 전략 포인트다. B형 간염시장의 7년째 제왕으로 유지하면서 생긴 보이지 않는 인적 마케팅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경쟁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에도 이러한 네트워크는 물론 계속된다.

GSK 마케팅팀은 “신제품이 나오니까 시장을 빼앗기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많다. 특별히 튀는 전략도 없거니와 구태여 그렇게 할 필요성도 못느낀다”면서 과거에 해왔던 것처럼 유효성 안정성이 입증된 데이터를 객관적이고 지속적으로 알리는게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