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이하 한전원) 설립과 관련, 대한의사협회가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는 등 거센 후폭풍이 예견됐던 것과 달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국립 한전원 설립은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확실시된다.

또 교육부와 이미 합의된 사항이라며 한전원 설치를 주장했던 전남대학교와 추가 설치를 요구했던 강원대학교의 제안도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전면 재검토하거나 선정 결과를 번복하는 등의 일은 없을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의사협회는 지난 23일 한전원 설립은 한의계와 정부의 밀실합의로 추진된 결과라며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서와 함께 의료일원화추진위원회 구성제안을 정부와 국회 등에 전달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이에 대한 답변이나 특별한 조치는 커녕 의료일원화추진위원회 구성도 의료계만의 공허한 외침으로 사장되고 있다.

또 지난 15일 부산대가 한전원 선정 대학으로 최종 발표된 후, 일부 탈락한 대학에서는 강력히 반발했지만 현재 이 같은 주장들은 사실상 백지화된 상태다.

전남대학교 교수협의회와 평의원회는 여수대와 통합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한전원 설립은 이미 약속된 사항이었다며 전남대 한전원 설립 이행을 촉구했다. 강원대 역시도 이번 평가 과정에서 강원대도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특별대책팀을 구성, 추가 설립을 요청할 것이라는 적극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발표 이후, 이에 대한 정부의 답변이나 대학측에서 공식적으로 진행한 활동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원 선정 발표 전후로 제기됐던 강력한 반대 분위기가 상당 부분 정리되고 있는 것.

한전원 신청을 냈던 지방 국립의대 한 교수는 한전원 설립은 이미 끝난 일이라며 의료계의 반대는 시기적으로 부적절했고 탈락한 대학에서 반발해도 이미 결정된 정부 사업이 뒤바뀌는 일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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