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이 비싸 사용하기 어려웠던 생물학적 제제가 관련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최근 크론병과 강직성척추염, 활동성 및 진행성 류머티스질환에 레미케이드와 엔브렐이 보험적용을 받게 됐다. 이들 질환은 젊은 나이에 발병하며 좀처럼 치료하기 어려워 사회경제적 비용차원에 볼 때 국가적으로 엄청한 손실을 가져오기 때문에 이번 보험적용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강직성척추염=일종의 류마티스성 질환이며 중축골격의 관절염과 말초관절, 안구, 폐, 심장판막 등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증상은 척추관절과 뼈가 굳어지는 증상과 운동제한, 기형등을 경험하게 된다. 주로 남자들에서 많이 발생하며 HLA-B27유전자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병의 최대 난점은 활성도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남성환자의 발병률은 여성환자의 3배에 이르며 대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서 증상이 시작되며 평균연령은 20대 후반이다. 따라서 왕성한 사회생활이 필요한 연령대에 다발하는 이러한 질환에는 반드시 치료제가 필요하다.

가톨릭의대 김호연 교수는 최근 쉐링프라우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장기 치료가 필요한 강직성척추염 환자에게 치료효과가 입증된 레미케이드의 이번 보험적용 확대는 향후 강직성척추염 치료 및 관리에 매우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한 사회활동이 어려울 수 있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사회 활동 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는 희망을 줄 수 있다며 향후 레미케이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크론병=동시에 보험적용 대상이 된 크론병 역시 원인 발견은 물론 진단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리는 치료하기 까다로운 염증성장질환이다. 대학병원급이 아니면 다른 염증성장질환과 구별이 어려워 확진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연세의대 김원호 교수에 따르면 서구에 비해 발병률은 낮지만 우리나라에서 크론병 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식습관이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것이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환경과 유전 등 여러 가지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해 진단의 어려움을 시사했다.

일단 염증이 일어나면 가라앉지 않고 반복된다. 주 증상은 식욕감퇴, 체중감소, 발열, 관절통, 피로 등이 있다.

치료는 관해(병은 있지만 환자 자신은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유도하거나 상태를 유지하는데 있다. 치료제로는 스테로이드를 많이 사용하며 설파살라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들 약물로는 치료 한계가 있어 레미케이드 등의 생물학적 제제는 꼭 필요하다고 교수는 지적했다.

류마티스=면역체계에 이상이 발생하여 관절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대부분 30∼50세에 발병하며 여성에서 높은 편이다. 이 질환 역시 진행을 억제시키는 근본적인 방법이 없다.

각 치료제의 특징=쉐링푸라우의 레미케이드는 전문가 입회 하에 주사를 받기 때문에 정확한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자가 주사가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적합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에 보험적용된 강직성 척추염 및 크론병 외에도 류마티스성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건선, 궤양성 대장염 등 다양한 자가면역성질환에 광범위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레미케이드는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경우 2회(0, 2주) 투여 후 6주(3회째 투여전)까지 평가하여 BASDAI가 50% 또는 2(scale 0-10)이상 감소하면 추가 6개월의 투여를 인정한다. 이후에는 약제 사용 6개월마다 평가를 하여 첫 2회(0, 2주) 투여 후의 평가 결과가 유지되면 초기 평가기간 포함하여 총 24개월(15-19회)까지 투여 인정.

크론병환자의 경우 3회 투약 후 누공의 개수가 50% 이상 감소되고 복통, 설사가 감소된 경우에 한하여 유지요법을 인정하며 총 46주(8회)까지 인정받는다. 엔브렐의 경우 활동성 및 진행성 류마티스에 3개월간 사용한 뒤 유효하다고 판정되면 최대 27개월까지, 강직성척추염의 경우 24개월까지 건강보험을 적용받는다. 

이 2개 약물외에 조만간 아달리무밥(상품명 휴미라)도 나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