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가진 말기신부전환자 암환자보다 생존율 낮아
당뇨환자 급증 말기신부전 20년새 15배


당뇨병을 앓고 있는 말기 신부전환자의 5년 생존율이 암 환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김성권 서울대의대 신장내과 교수)는 23일 20년 동안 전국 280개 의료기관에서 신대체요법(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을 받고 있는 4만 4,33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결과, 말기 신부전환자의 5년 생존율은 39.9%로 암환자(45.9%)보다 낮게 나타났고 밝혔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년(1986~2005년)간 말기 신부전환자는 1986년 2,534명에서 2005년 12월말 현재 4만4,333명으로 15배 급증했다. 2005년에만 8,623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했으며 그 다음으로 당뇨병성 신증(38.5%), 고혈압성 사구체경화증(16.9%), 만성 사구체신염(14.5%)이 나타나는 등 당뇨병으로 인한 신장질환자가 가장 많았다.

당뇨병으로 인한 신장질환은 1994년 만성 사구체신염을 넘어선 후 수직 상승하고 있어 대비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당뇨병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1개월당 약 1%의 신기능이 감소하는 등 다른 질병에 비해 악화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당뇨병을 가진 말기 신부전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비당뇨병환자(65.1%)은 물론 암환자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김 이사장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당뇨, 고혈압, 가족력, 고령 등 만성신장질환의 고위험요소를 가지고 있을 때부터 정기적인 신장검사를 통해 만성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회는 만성 신장질환의 심각성에 비해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다고 판단해 콩팥 캐릭터 제작, 무료검진 사업, 세계콩팥의 날을 지속적으로 ‘콩팥질환 예방 대국민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