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어린 연예인들이 CF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제약사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중장년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 약품 홍보에 대한 집중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최근 애교목소리의 대명사인 탤런트 김애경 씨가 동화약품의 감기약 ‘판콜에이’의 홍보모델로 나섰다. 지끈지끈 맹맹할 때 복용하는 제품 컨셉과 김애경씨의 목소리가 잘 맞아 떨어지면서 홍보효과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평양제약의 케토톱 모델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고두심 씨도 관절염을 겪을 수 있는 세대라는 점에서 제격이었다는 평가. 전 편인 남대문 밥집과 후속편인 낙지잡이 등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관절염 통증경험을 방송광고에서 잘 표현해 ‘케토톱=고두심’이라는 등식을 만들어낼 정도다.

명인제약의 잇몸질환약인 이가탄은 트롯 가수 송대관 씨와 태진아 씨를 약광고에서도 활용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같은 잇몸병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코믹하게 보여줘 기대이상의 효과를 얻고 있다.

최근 드라마 소문난칠공주에서 재혼한 중년남성을 실감나게 소화해낸 안내상 씨도 회식자리, 커피 마실 때, 스트레스 받을 때, 운전할 때 등 담배의 끊임없는 유혹과 싸우며 고통스러운 하루를 보내는 평범한 중년 남성의 모습을 잘 표현해 금연보조약인 니코레트의 홍보를 배가시켰다는 평이다.

이처럼 중년층 모델들이 제약광고에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것은 젊은 모델에 비해 섭외료가 저렴하면서도 제품이미지와 잘 맞출 수 있다는 점이 주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약 광고에서도 어떤 모델을 기용하느냐에 따라 제품에 대한 홍보효과가 천차만별”이라면서 “이 때문에 제약사들이 제품컨셉과 잘 맞는 중장년 층 모델을 찾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