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당뇨 유형을 확인하지 않고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함부로 사용하면 심혈관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연세의대 허갑범(허내과 원장) 명예교수는 3년 6개월간 당뇨로 내원한 3,35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지난 27일 대한내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형이 2.3%, 2형이 84.9%, 1.5형이 12.8%로 나타났다. 서구의 경우 1형이 5∼10%, 나머지는 2형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1.5형은 인슐린저항성이 2형보다 심하지 않기 때문에 중풍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적다. 따라서 인슐린이나 인슐린 분비촉진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심혈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1.5형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채식의 위주의 식사를 하거나 과음하는 경우에 잘 나타나기 때문에 단백질 부족이나 당분의 과잉섭취 같은 영양불균형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허 교수는 “당뇨는 유형에 따라 임상적 특징이 다를 뿐 아니라 치료법도 달라야 한다”며 “1형은 인슐린치료가 필수적이고 2형은 식사 및 운동요법이 반드시 선행돼야 하고 생활개선요법으로 혈당조절이 안될 때 인슐린작용을 개선하는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1.5형이나 2형의 경우 혈당증가의 원인이 인슐린저항성인 경우 인슐린이나 인슐린분비촉진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오히려 심혈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형 당뇨병 : 췌장 인슐린분비세포 파괴로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는 경우. 일반적으로 소아기에 갑자기 발생하기 때문에 소아당뇨병이라고도 부르며 체중이 낮고 인슐린 공급 없이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이라고도 부른다.

*2형 당뇨병 : 인슐린분비능력은 있지만 기능감소로 혈당이 높아지는 경우. 주로 40세 이후에 나타나고 비만한 사람이 많으며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고 식사 및 운동요법, 적절한 처방약으로 적정혈압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