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중 1명 “간염환자와 함께 일하기 싫다”
만성간염 위험성인식 비해 예방접종률 낮아


만성바이러스성간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일반인들 사이에 아직도 팽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간학회(이사장 이효석 서울의대 교수)는 20일 제7회 간의 날을 맞아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동안 간염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식 및 실태조사는 있었지만 일반인 대상의 대규모 인식조사는 처음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간염환자와 함께 일하거나 식사하는데 거부감을 느낀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49.4%, B형 혹은 C형 간염환자와 함께 식사를 하거나 술잔을 돌리면 간염이 전염된다는 질문에는 4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 B형 혹은 C형 간염환자의 식기는 따로 끓여서 소독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67.1%로  일반인들의 상당수가 간염환자에 대해 잘못된 편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B형 및 C형간염의 주 감염 경로는 비경구적인 감염으로 감염된 혈액이나 기타 체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 그 외에 감염된 환자와의 성관계, 비위생적인 치과기구 사용, 오염된 주사바늘, 침, 면도기, 칫솔의 무분별한 사용으로도 질환이 감염될 수 있다.

그러나 함께 식사를 하거나 술잔을 돌리는 등 혈액의 전이가 쉽게 일어나지 않는 일상적인 생활로는 B형 및 C형 간염이 전염되지 않는다. 따라서 식기를 따로 끓여서 소독할 필요도 없다.

이외에 B·C형 간염에 대한 잘못된 편견으로는 간염환자는 모유수유를 하지 말아야 한다(60.2%)고 응답해 모유수유시 전염위험성이 매우 낮다는 정보가 충분히 인식되지 않고 있음을 보였다.

특히 72.4%가 만성간염이 간경변이나 간암의 원인이라는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만성간염의 주원인인 B형 간염에 대한 예방접종자가 57.9%에 불과해 질환의 위험성 인식에 비해 예방접종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C형 간염에 대해서는 18.6%만이 예방백신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일반인들의 개인 위생에 대한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이사장은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환자의 경우 사회의 잘못된 편견으로 차별을 받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며, “이러한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고 간염의 예방과 적극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간학회는 간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제공을 위해 2000년부터 매년 10월 20일을 ´´간의 날´´로 제정하여 활동중이다. 7회째를 맞는 올해는 기념식 및 토론회를 비롯해 간질환 공개강좌, 수기공모 및 강동석의 희망콘서트 등 간질환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