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늘어나면서 약물복용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독성과 부작용이 많아 사용해서는 안되는 약물이 투여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내용은 안명옥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노인환자에 부적절한 약물의 처방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실적에 따르면, 노인환자 투약약물의 적절성 판단 표준지침인 ‘Beer’s Criteria’에서 독성과 항콜린성 작용이 높아 소변 장애, 시야혼탁, 환각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다고 분류한 amitriptyline(아미트리프탈린)의 처방전 건수가 2003년 80만8,786건, 2004년 92만55건에서 2005년에는 101만4,663건(2003년 대비 29.2%가 증가)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료효과 보다는 중추신경계통의 부작용이 더 크다고 분류되는 propranonol(프로프라놀롤)의 경우 처방전 건수가 2003년 31만6,850건, 2004년 34만6,880건에서 2005년 38만3,466건으로, 2003년 대비 21.0% 증가했다.

동일한 부작용을 갖고 있는 methocarbamol(메토카르바몰)의 경우도 처방전건수가 2003년 34만9,856건, 2004년 34만4,751건, 2005년 36만4,960건으로 처방전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ndomethacin(인도메타신)의 경우는 중추신경계통에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크며 신독성의 우려가 있어 전문가들은 다른 소염진통제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이 약물도 1인당 평균 사용량이 2003년 52.6개, 2004년 56.9개에서 2005년 71개로 전년대비 24.8%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65세 이상의 노인이 복용하면 약물의 반감기가 길어져 졸음, 기억력 저하, 균형이상으로 인한 낙상·골절 등 부작용 위험성이 크다는 diazepam(디아제팜)의 경우도 2003년 533만3,465건, 2004년 551만1,533건, 2005년 558만8,498건으로 해마다 그 처방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Beer’s Criteria 기준에서 볼 때 노인환자에 부적절한 약물 전체 처방건수는 2003년 848만9,889건, 2004년 870만2,918건에서 2005년 876만6,770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안명옥 의원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노인환자의 약물사용 적절성 평가를 위한 다양한 지침을 개발, 시행해 왔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노인성 만성질환과 노인약물 사용이 급증함에도 불구하고 정부당국의 대처는 지지부진하다”며 “노인환자 약물사용 적절성 평가를 위한 지침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함으로써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노인들의 건강침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