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에서 운동하는 등 활동량이 증가했다. 동시에 어깨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어깨가 아프면 흔히 '오십견'을 생각하지만 실제 상당수는 회전근개파열인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인 극상근과 견갑하근, 소원근, 극하근을 일컫는다. 이들 4개의 힘줄을 회전근으로 부르는 이유는 이들 근육이 팔을 안팎이나 위아래로 움직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들 힘줄은 지속적인 충격이나 외상, 노화로 파열되는데 이를 회전근개 파열이라 한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팔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하고 누운 자세에서 더 심해진다. 

어깨 전체가 굳어있는 오십견은 강제로 팔을 들어 올려도 잘 올라가지 않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다른 사람이 도와주면 팔을 올릴 수 있다는 게 두 질환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구태원 원장(정형외과, 사진)에 따르면 회전근개 파열은 젊은 층의 경우 주로 외부 원인으로, 중년층에서는 내부 원인이 많다. 

구 원장은 "주로 30~40대 젊은 남성은 외상이나 어깨의 반복적인 충격과 같은 외부요인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고, 중년 이후 여성은 잦은 가사노동으로 인해 퇴행성 변화와 같은 내부 요인에 의해 회전근개가 파열되는 일이 많다"고 설명한다.

힘줄에 혈류 공급량이 떨어지고 세포가 사멸하면서 발생하는 퇴행성은 주로 50대에는 부분파열, 60대에는 완전파열로 진행된다.

부분파열에는 약물이나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6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부분파열이나 완전파열의 경우는 힘줄을 봉합해 주는 회전근개봉합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초창기만 해도 어깨를 절개하여 봉합을 진행하였지만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으로 3mm 구멍 3~4개 만을 통해 손상부위를 봉합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 발생률은 노령층에서 많지만 어깨회전 동작이 많은 스포츠나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30~40대 청장년층에서도 회전근개 파열 환자가 늘고 있다.

환자수는 늘고 있지만 병원가기 귀찮아 파스를 붙이고 생활하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구 원장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파열부위가 점점 커져 수술이 불가피한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수개월간 어깨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진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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