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정신병치료제 클로자핀을 복용한 동양인에서 특정 약물 병용시 부작용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만 타오위안정신의학센터 연구팀은 자국내 클로자핀 처방환자 1천여명을 대상으로 병용약물에 따른 부작용을 3년간 분석해 정신의학 국제학술지(BMC Psychiatry)에 발표했다.

2세대 항정신병약물인 클로자핀은 난치성조현병에 사용되며 특히 양성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반면 호중구감소증을 비롯해 무과립구증 등 호중구에 영향을 준다.

클로자핀 사용자는 기분안정을 위해 발프로산과 리튬을 병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발프로산 병용은 클로자핀 관련 호중구감소증 위험을 더욱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반대로 리튬은 백혈구전구세포에 대한 보호작용과 과립구콜로니자극인자 생산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어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는 백혈구증가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동아시아인은 백인에 비해 클로자핀 클리어런스(혈액 속 약물이 제거되는 속도)가 낮고 아시아인의 약 10%는 클로자핀 대사가 낮다는 분석도 있지만, 아시아인의 클로자핀과 발프로산 및 리튬 병용이 호중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데이터는 많지 않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평균 41세, 남성이 약 절반이었다. 조현병환자 796명, 조현병 기분장애가 149명이며 클로자핀 평균 투여량은 하루 약 242mg이었다. 기타 항정신병제를 병용하는 환자는 325명(1세대약물 245명, 2세대 약물 86명)이었다.

추적기간 동안 호중구감소증은 48명, 백혈구증가증은 453명, 호중구감소증/백혈구증가증은 7명이 발생했다.

각 군의 발생률은 호중구감소증의 경우 클로자핀군 20명, 클로자핀+발프로산군 28명, 백혈구증가증의 경우 클로자핀군 277명, 클로자핀+발프로산군 134명, 클로자핀+리튬군 32명, 클로자핀+발프로산+리튬군은 10명이었다. 호중구감소증/백혈구증가증은 5명과 2명이었다.

나이와 성, 클로자핀용량, 병용항정신벙제, 기타 병용약물을 조정한 결과, 클로자핀군에 비해 클로자핀+발프로산 병용군의 호중구감소증 오즈비는 3배 이상이다.

백혈구증가증도 클로자핀군에 비해 클로자핀+리튬 병용군에서 3배 이상 높아졌으며, 클로자핀 용량, 벤조디아제핀, 남성도 유의한 관련인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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