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는 보존하면서도 전절제술과 안전성은 비슷하고 치료경과는 우수한 상부조기위암 수술법이 나왔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등 국내 10개 기관 연구팀은 상부 조기 위암 환자 복강경 시술 시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LPG-DTR)이 위전절제술(LTG)만큼 안전하고 경과가 좋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의학협회지(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상부 조기위암이라도 위를 모두 절제하는 경우가 많았다. 식도와 남은 위를 바로 이으면 역류가 심해져 환자의 삶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에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이 도입되면서 역류성 식도염 발생 수준이 위전절제술과 비슷하고 수술 합병증 발생률도 낮다고 보고됐지만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된 적이 없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상부 조기위암으로 복강경수술을 받은 138명. 이들을 LPG-DTR군(68명)과 LTG군(69명)으로 나누고 수술 후 헤모글로빈 수치, 비타민B의 보충량, 역류성식도염 발생률, 생존율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수술 2년 후 헤모글로빈 수치 변화는 LPG-DTR군과 LTG군 각각 –5.6%, -6.9%로 유의차가 없었다. 하지만 비타민B 보충량은 LPG-DTR군에서 적어(0.4mg 대 2.5mg) 수술 경과가 좋았다. 

수술 후 역류성 식도염 발생률은 모두 2.9%였다. 신체기능점수(5.2점 대 79.9점)와 사회적 기능 점수(89.5점 대 82.4점) 모두 LPG-DTR군에서 높아 삶의 질도 우수했다. 수술 2년 후 전체 생존율(98.5% 대 100%), 무병 생존율(98.5% 대 97.1%)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박도중 교수(책임연구자)는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과 생존율 비교 결과, 두 그룹 간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복강경 근위부 위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이 복강경 위전절제술만큼 안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복강경 근위부절제 후 이중통로문합술이 복강경 위전절제술 대신 상부 조기 위암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위 기능보존 수술로 인정받아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아주대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양산부산대병원·국립암센터·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화순전남대병원·경상대병원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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