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형 감염질환으로 알려진 결핵 환자수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결핵보고서(2022년)에 따르면 세계 결핵 환자 수는 2년 연속 증가했고 결핵 사망자는 2020년 150만명에서 1년만에 160만명으로 늘었다. 원인은 최근 3년간 코로나19치료에 의료인력이 쏠린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WHO는 결핵균 발견 100주년인 지난 1982년 결핵의 발병 원인 및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3월 24일을 세계결핵의 날로 지정했다.

한국에서 결핵은 법정감염병 가운데 최다 비중을 차지한다. 유병률은 수년째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1위, 사망률은 3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환자의 10명 중 9명은 증상이 없는 잠복결핵이다. 

타인을 전염시키지 않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 발병해 주변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어 선제적 예방이 필요하다.

GC녹십자의료재단은 세계결핵의 날을 맞아 결핵 예방의 중요성과 관련 검사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결핵은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결핵균이 든 감염 입자가 공기 중에 나와 존재하다가 다른 사람의 폐에 들어가 감염된다. 

접촉자의 30%는 감염되며, 감염자의 약 10%는 결핵 환자가, 나머지 90%는 잠복결핵 감염자가 된다. 결핵 발생률은 고령과 만성질환자에서 높다. 2021년 국내 결핵환자 통계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약 43%(9,777명)는 70~80대다.

잠복결핵은 일반 결핵검사인 흉부방사선(X-선) 검사와 객담(가래) 검사로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투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와 인터페론감마 분비 검사(Interferon-Gamma Releasing Assay, 이하 IGRA)가 사용된다.

투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는 오래전부터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절차가 번거롭고 BCG 접종이나 비결핵성 항상균 감염으로 인해 실제 음성이나 위양성으로 나올 수 있고, 체내 검사라서 이상반응 위험성이 있다. 

반면 IGRA는 수검자의 결핵균에 감작된 T세포만을 자극하는 특이항원을 사용해 효소면역법(ELISA)으로 ‘인터페론감마(Interferon-Gamma)’의 농도로 감염 여부를 판단한다.

간편한 혈액검사로 편의성이 높고 체외검사라서 약물 주입에 따른 이상 반응 위험도 적다. 특히 결핵 예방을 위해 유아기에 필수로 맞는 BCG 백신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결과 정확도가 높다.

이규택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에 따르면 IGRA는 WHO가 권고하고 주요 국제기구에서 채택한 검사법이다. 

현재 GC녹심자의료재단은 IGRA 방식의 퀀티페론-TB 골드 플러스(QuantiFERON-TB Gold Plus) 검사를 전국의 천 여개 의료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잠복결핵 검사사진[사진제공 GC녹십자의료재단]
잠복결핵 검사사진[사진제공 GC녹십자의료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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