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을 유발할 수 있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었던 망막혈관폐쇄질환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안과 이준엽 교수(의생명연구소 중개의과학연구단), UNIST 화학과 조재흥 교수, KAIST 화학과 백무현 교수팀은 '철-일산화질소 복합체' 기반의 치료약물이 폐쇄된 혈관을 확장해 혈류가 회복됐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국제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 '켐'(Chem)에 발표했다.

망막혈관 폐쇄란 동맥, 정맥, 미세혈관 등 망막 속 일부 혈관이 막혀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발생 후 2시간 이내에 응급처치를 받지 않으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령화와 고혈압, 당뇨 등 기저 질환과 함께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 현재 시행되는 안구 마사지나 전방천자는 효과가 미비하고, 혈전을 제거하는 혈전 용해술은 합병증 위험이 있어 근본적인 치료법이 필요한 실정이다.

혈류를 증가시킨다는 일산화질소를 이용해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자발적 분해가 발생하는 특성 탓에 사용에 한계가 있었다.

교수팀이 개발한 철-나이트로실 복합체는 일산화질소에 철을 합성한 약물로 광반응 특성이 있다. 약물 주입 후 빛을 조절해 원하는 시간과 위치에 일산화질소를 공급할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망막혈관이 막힌 소동물 모델의 눈에 치료제를 주입하고 혈관 및 혈액의 변화를 관찰한하자 망막에 빛을 비춘 지 15분 이내에 망막 혈관 직경이 약 1.59배 증가했고, 비관류 영역의 약 85% 이상이 회복됐다.

이준엽 교수는 "안구에만 국소 투약하기 때문에 전신 부작용 우려 없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자성기반라이프케어연구센터사업 · 중견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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