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1급 WHO 산하 기구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정한 발암물질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한국인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가 20일 발표한 '대국민 음주 및 흡연 관련 인식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술이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응답이 66%였다. 반면 '담배가 1군 발암물질'이라는 응답은 89%에 달했다.

술과 담배가 둘 다 똑같이 해롭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37.4%에 그쳤으며, 약 47%는 한두 잔 음주는 건강에 별 영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한두 잔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18.0%였다. '한두 잔의 음주도 건강에 해롭다'는 응답은 34%에 불과했다.

음주자 비중은 소득과 교육 수준과 비례했으며, 음주 빈도는 반비례 경향을 보였다. 특히 20~30대에서 1회 음주량이 10잔 이상으로 나타났다.

'암 예방을 위한 음주 규제 시행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48%, '금주 권고' 응답은 48%가 동의했다. 음주 규제 정책 1순위는 '술 광고 금지'였으며 그 다음이 '공공장소 음주 규제', '음주 위해성 알리기' 순이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프랑스와 스웨덴은 술에 대한 TV, 라디오 광고를 전면 금지하고 있고, 노르웨이, 핀란드, 스페인은 알코올 도수 15%∼22%의 기준을 두어 알코올 함량이 그 이상인 경우 술의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은 25세 이하 모델은 주류광고에 출연할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으며, 영국은 과도한 마케팅을 진행한 주류회사는 시장에서 퇴출하는 등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주류상품을 진열하고 판촉, 포장하는 과정에 대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은 "과거에는 한두 잔 정도의 음주는 괜찮다고 했지만 WHO와 유럽 선진국의 음주가이드라인 개정 이후, WHO는 건강을 위해서는 적정 음주는 없으며 가장 건강한 습관은 소량의 음주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선언했다"면서 "암을 예방하려면 술은 전혀 마시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암센터가 나우앤퓨처에 의뢰한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27일부터 약 한달 간 전국 만 20세~69세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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