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대부분은 수면부족이며 그 원인인 자정 즈음해서 취침하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 신경과 전진선 교수(대한수면연구학회 총무이사)는 17일 열린 2023 세계수면의 날 심포지엄(프레지던트호텔)에서 '최근 한국인의 수면동향(2004~2019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Sleep Medicine에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2019년 기준 7시간 15분으로 2004년(6시간 50분)에 비해 약 35분 증가했다. 특히 2009년 이후부터 7시간 이상 수면하는 한국인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다. 적정 수면시간은 7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연구는 워라벨을 중시하는 사회적 문화의 변화, 그리고 주중에 몰아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주중 취침 시각은 자정 즈음인 평균 23시 45분으로 상당히 늦었다.

진 교수는 출근 등 아침기상시간을 늦추기 어렵다면 적정 수면시간 확보를 위해 취침시간을 앞당겨야 하고, 수면이 건강에 중요하다고 인식하게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수면부족이 알츠하이병 발생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인제대 신경과 박혜리 교수에 따르면 수면이 부족하면 뇌독성물질인 베아아밀로이드가 쌓여 치매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6시간 이하면 위험은 더 높아진다.

특히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숙면을 통해 노인의 뇌건강을 지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낮잠, 음주, 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 자제가 필요하고 낮에는 운동해야 한다. 박 교수는 고령기에는 수면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수면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면장애 원인에는 수면무호흡증도 포함된다. 경희대 신경과 황경진 교수에 따르면 40세 이상 한국인의 수면무호흡증 유병률은 남녀 각각 27.1%와 16.8%다. 코골이는 각각 60%와 40%다. 수면무호흡증은 10년 이상 축적되기 때문에 다른 위험인자에 비해 사망률을 3배 이상 높인다.

최근 비만율이 높아지면서 소아청소년에서도 수면무호흡증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포천중문대 소아청소년과 이선경 교수가 국내 소아청소년 1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증수면무호흡의 위험은 5세까지 2.5배, 7~12세까지 32배, 13~18세에서는 12배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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