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바이러스제 테노포비르가 악성림프종 치료 시 면역력 저하로 발생 B형 간염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김진석,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 연구팀은 광범위 큰 B세포 림프종 환자(DLBCL)에 테노포비르를 투여하자 B형간염이 유의하게 억제됐다고 미국위장관학회지(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발표했다.

혈액암 중 하나인 악성림프종은 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서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림프조직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악성림프종의 40%는 DLBCL가 차지한다. 

DLBCL 표준치료법은 세포독성 항암제와 표적항암제 리툭시맙의 병용이다. 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면역력이 떨어져 B형 간염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심하면 간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어 B형 바이러스의 활동 여부에 상관없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다. 주로 라미부딘이나 엔테카비르를 주로 사용하지만 테노포비르의 예방 효과는 없는 상황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DLBCL환자 73명. 이들에게 항암제와 테노포비르를 병용투여했다. 항암제를 18주간 먼저 투여하고, 이후 48주간 테노포비르를 투여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테노포비르 투여기간에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증식이나 간효소 수치가 높아지지 않았다.

테노포비르 투여 종료 90일(중앙치) 후 B형 간염이 재발한 경우는 17명(23%)이었으며, 투여 중단 88일 후(중앙치) 간효소 수치가 상승한 환자는 6명(약 8%)이었다.

김 교수는 "B형간염을 동반한 DLBCL 환자에 테노포비르 투여시 합병증이 없고 바이러스 재활성화 억제에 효과적"이었다면서 "부분적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재활성된 만큼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투약기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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