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 및 아데노이드 수술을 받은 어린이는 과체중이나 비만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고, 키도 정상적으로 성장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한두희 교수(한승철 임상강사)·소아청소년과 이윤정 교수 공동연구팀은 편도 및 아데노이드 수술 환아를 대상으로 키와 체중, 비만도를 분석해 유럽이비인후과 학회지(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에 발표했다.

편도 및 아데노이드가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지고 수면호흡장애가 발생하면 수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관련 연구에서는 수술 후 비만해진다거나 수술 전 비만도가 높은 경우 비만도가 낮아진다는 등 수술과 어린이 성장의 관련성은 일관되지 않았다.

이번 분석 대상자는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증으로 수술한 사춘기 이전(3~10세) 환아 206명. 이들을 수술 전 키와 체중, 비만도에 따라 저성장군(19명), 정상성장군(167명), 비만군(20명)으로 나누고 수술 후 1년간 신체 변화를 추적관찰했다.

나이를 일치시켜 비교한 결과, 수술 전 정상성장 및 저성장군의 키·몸무게·비만도 표준점수는 수술 1년 후 모두 증가했다. 그리고 수술 전 비만군의 키 표준점수는 수술 1년 후 증가했지만 체중과 비만도의 표준점수는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편도 및 아데노이드 수술은 사춘기 이전 소아의 키, 몸무게 증가를 유도하지만, 비만 어린이에서는 몸무게, 비만도 증가를 일으키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상성장군에서는 수면장애 점수가 높을수록 수술 후 키가 커졌으며, 수술 전 비만도가 낮거나 아데노이드 크기가 크면 수술 후 비만도가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면장애 여부, 비만도, 아데노이드 크기가 편도 및 아데노이드 수술 후 소아의 성장 정도를 예상하는 예측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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