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절제술 환자에서 당뇨병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강준구·허지혜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경주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담낭절제술 유무에 따른 당뇨병 발생률을 비교해 미국외과학회지(Annals of Surgery)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담낭절제술 환자에서 당뇨병 발생 위험을 장기간 추적 관찰한 대규모 연구는 없었다. 쓸개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담낭은 주머니처럼 생겼으며 소화를 담당하는 담즙(쓸개즙)을 농축하고 저장한다. 

담즙은 지방과 지용성 비타민의 소화를 돕고, 체내 콜레스테롤 대사와 혈당의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담낭절제술 환자(5만 5,166명). 이들을 성별·나이가 일치하는 비담낭절제술 인구(11만 332명)와 당뇨병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담낭절제술 그룹과 비절제술 그룹 간 당뇨병 발생률 비교 그래프[한림대성심병원 제공]
담낭절제술 그룹과 비절제술 그룹 간 당뇨병 발생률 비교 그래프[한림대성심병원 제공]

7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담낭절제군에서 당뇨 발생 위험이 20% 증가했다[그림].

특히 담낭절제로 인한 당뇨병 발생 위험은 비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9% 대 24%). 담낭절제술을 받고 비만한 사람은 담낭을 절제하지 않고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41%나 당뇨 위험이 높았다.

또한 담낭절제군에서는 비만 외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고령, 대사증후군, 공복혈당장애가 있으면 당뇨 발생 위험이 더 증가했다.

강 교수는 이에 대해 "담낭이 없으면 포도당대사에 나쁜 영향을 끼쳐 혈당 상승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담낭이 체내 대사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는 이론을 임상적으로 입증한 연구결과"라며 "담낭절제술을 받았다면 반드시 혈당 모니터링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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