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사고시 많이 발생하는 골절 부위는 고관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50세 이상 고관절 골절 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남녀 각각 22%와 17%다.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을 잇는 관절로 걷거나 움직일 때 체중을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골절되면 서혜부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걷기가 힘들어질 뿐 아니라 서 있기도 쉽지 않다. 반대쪽 다리보다 짧아지는 현상도 발생한다.

고관절 발생 원인은 연령대 별로 다르다. 젊은층에서는 교통사고, 추락 등과 같은 외상이지만 고령층은 빙판길, 화장실 바닥 등 가벼운 미끄럼 사고가 많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으면 침대에서 구르거나 의자에서 일어날 때 등 일상생활에서도 고관절이 골절될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수술해야 한다. 삼성본병원 조찬희 원장[사진]에 따르면 고관절은 체중을 지탱하기 때문에 골절환자 4명 중 1명은 누워서 생활한다. 따라서 방치하면 폐렴, 욕창, 혈전 탓에 심장마비, 뇌졸중, 요로감염, 패혈증 등 각종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심지어 이러한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수술방법은 골절 부위에 금속성 정을 삽입해 뼈를 붙이는 골절부 고정술, 손상된 고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주로 시행한다. 

조 원장은 "고관절 골절은 사망률이 높은 만큼 사고 발생 후 바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간혹 환자의 나이가 많아 수술을 꺼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정상적인 신체 활동 불가로 인한 합병증이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빙판길이나 실내화장실, 공중목욕탕의 미끄러운 바닥을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발이 걸리기 쉬운 문지방 턱을 없애고 미끄럼방지 매트를 깔거나 스티커를 붙이면 도움된다. 또한 수술 후에는 관절 탈구를 예방하기 위해 앉거나 걷는 자세를 유의해야 한다고 조 원장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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