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성장기에는 안구의 전후 거리인 안축장도 길어진다. 이 때 다양한 원인으로 안축장과 굴절률의 균형이 맞지 않아 먼 곳이 잘 보이지 않게 되면 근시가 발생한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만 19세의 약 96%가 근시다. 2010년 기준 전세계 인구의 28%가 근시로 나타났으며 유병률은 급증하고 있다. 2050년에는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시의 원인은 크게 유전과 환경, 광학 요인으로 나뉜다. 부모가 모두 근시이면 자녀의 근시 발생률은 약 50%다. 

한 부모가 근시일 경우 약 30%, 부모 모두 근시가 아니어도 약 25%의 발생률을 보인다. 최근 스마트 전자기기의 발달로 근시 유병률은 높아지고 있다.

어린이 근시는 성인이 된 후 고도근시로 이어질 위험이 높고, 다른 안과질환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서울온안과(은평) 이정혜 원장[사진]에 따르면 근시가 심한 어린이는 망막 이상, 시신경 이상, 녹내장, 사시 등 위험한 안질환의 발생률이 정상인보다 더 높다. 

전문가들이 성장기에 안과에서 근시 여부를 검사하고 진단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방법은 드림렌즈라는 각막굴절교정렌즈와 최근 개발된 마이사이트 소프트렌즈, 그리고 아트로핀 안약이다. 

드림렌즈는 수술하지 않고 수면 중 각막을 눌러주어 형태를 변화시켜 근시와 난시를 억제해준다. 어린이용 소프트렌즈인 마이사이트렌즈는 시력교정 및 근시 진행 완화를 도와준다고 알려져 있다. 낮 동안에만 착용한다.

아트로핀 안약은 근시 진행 억제 효과가 입증됐다. 연구에 따르면 4~12세 근시 어린이에게 여러 농도의 아트로핀 안약을 1~2년간 투여한 결과 저농도(0.01~0.1%)는 20~70%, 고농도(0.5~1%)는 70~80%의 근시 진행 억제 효과를 보였다.

이 원장은 "실명을 유발하는 안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라도 조절마비굴절 검사, 안축장 검사, 각막지형도 검사 등 체계적인 검사와 진단이 가능한 병원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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