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전단계에서 대사증후군까지 있으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내분비내과 장슬아, 김철식 교수팀은 당뇨 전단계 및 대사증후군 동반 여부와 심혈관질환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대사증후군 및 관련 장애'(Metabolic Syndrome and Related Disorders)에 발표했다.

당뇨병 전단계는 공복혈당 수치가 100~125mg/dl 또는 당화혈색소가 5.7~6.4%로 정상 범위를 넘었지만 당뇨병으로 진단될 만큼 높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전단계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건강검진을 통한 당뇨병 전단계 및 대사증후군 진단이 늘고 있다. 2022년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약 10명 중 4명(44.3%)이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사증후군 환자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당뇨병 전단계에서 대사증후군이 동반되는 비율과 이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의 차이를 밝힌 연구는 드물었다. 

연구 대상자는 당뇨병 전단계 273명과 정상 혈당자 197명.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사람을 대사증후군 동반 여부에 따라 2개군으로 나누어 경동맥 죽상경화증 노출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당뇨병 전단계에서 대사증후군이 동반되는 비율은 32.6%로 나타났다. 또한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없는 경우에 비해 평균 및 최대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경동맥 경화반 동반율도 2.45배 높았다. 

이는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 및 저밀도 콜레스테롤 등 경동맥 죽상경화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임상 인자를 보정해도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대사증후군이 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경동맥 내중막 두께 및 경동맥 경화반의 존재와 독립적으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당뇨병 전단계에서 대사증후군이 동반되면 심혈관질환 위험성에 더 많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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