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환자의 뇌졸중과 심부전 발생 위험은 고혈압 약물에 따라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와 고려대 심장혈관연구소 최병걸 교수 연구팀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가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보다 심근경색 이후 뇌졸중과 심부전 발생 위험을 낮춘다고 국제학술지 '심장과 혈관'(Heart and Vessels)에 발표했다.

연구대상자는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예후 및 관리 지표 개발을 위한 전향적 추적 관찰 연구'(KAMIR-NIH) 데이터 가운데 65세 이상 급성심근경색환자 1,380명. 

이들을 치료 후 복용하는 고혈압제제 종류에 따라 ACE억제제 투여군(872명)과 ARB(508명)으로 나누고 역확률가중치(inverse probability weighting, IPTW)로 뇌졸중과 심부전의 상대적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2개군 간 혈압강하 효과와 혈압조절에 차이는 없는데도 불구하고 ACE복용군이 ARB복용군에 비해 모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뇌졸중 1.2% 대 2.9%, 심부전 2.6% 대 4.5%). 

나승운 교수는 "심근경색 발생 후 주로 사용되는 2개 약제를 직접 비교한 연구는 적었다"면서 "약제 선택은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관련 연구가 더 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병걸 교수는 "심근경색증, 고혈압 치료에서 모두 사용되는 두 약제가 환자 개인별 특성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적응증을 세분화하여 효과를 검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안우진 학생(고대의대 졸업예정)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고령환자에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사용의 잠재적 이득에 대하여 확인하였다. 이번 연구가 앞으로 임상현장에서 적절한 약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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