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설 때 혈압이 낮아지는 기립성저혈압. 누우면 정상혈압이지만 앉거나 일어나면 혈압이 낮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어지럼증과 시야장애, 실신 등을 일으킨다.

원인은 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파킨슨병 등 퇴행성 신경계 질환, 기타 자율신경계의 이상 및 복용 약물 등으로 다양하다. 

나이와 무관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중요하지만 일부는 증상 발현이 지연되기 때문에 진단하기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김병조, 박진우 교수(미국 밴더빌트대 겸임교수)와 밴더빌트대 공동연구팀은 발살바 수기手技로 기립성저혈압의 진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미국심장협회저널(Hypertension)에 발표했다.

자율신경검사인 발살바 수기는 코와 입을 막고 풍선을 부는 것처럼 배에 힘을 주어 숨을 내쉬며 심박수와 혈압의 변화를 측정하는 검사법이다. 

연구 대상자는 자율신경 검사를 받은 기립성저혈압 환자 2,498명. 이들을 발살바 수기 15초 시행군과 비시행군으로 나누어 심박 수 변화, 혈압회복시간을 비교했다.

그 결과, 시행군에서는 심박수 변화가 적고, 정상혈압 회복까지 시간이 걸릴수록 30분 이상 기립경사검사(누운 상태에서 서서히 일어서는 상태로 만들어 상태를 측정하는 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금까지는 어떤 환자에게 어느정도 기립경사검사가 필요한지 객관적 지침이 없었다"면서 "발살바수기는 기립경사검사 시 증상 발현 시간을 예측해 환자의 검사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료진이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검사 시간을 설정할 수 있어 검사 효율성을 높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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