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 임신부에서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했다면 임신중독증이나 조산 등의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류광희·김효열 교수, 산부인과 오수영 교수 연구팀은 과체중 임신부의 수면무호흡증과 임신 후기 임신중독증(전자간증) 상관 관계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했다.

호르몬과 해부학적 변화로 임신부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특히 체중이 느는 임신 후기에는 심해진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은 임신부 건강뿐만 아니라 조산, 출생 체중 저하, 자궁내 태아성장 저하, 제왕절개술을 높인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비만지수(BMI) 23kg/㎡ 이상인 임신 30주가 넘은 임신부 51명. 이들에게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 발생률과 임신중독증, 조산, 제왕절개율을 측정했다.

그 결과, 대상자의 27.5%에서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했으며, 평균 BMI는 수면무호흡 임신부에서 더 높았다(30.4 대 27.8). 임신 전 평균 BMI도 수면무호흡증 임신부에서 높았다(26.1 대 22.8).

임신중독증 빈도 역시 수면무호흡진단군에서 높았고(28.6% 대 2.7%), 조산(21.4% 대 8.1%) 및 재왕절개 빈도(71.4% 대 46.0%)도 증가했다.

류 교수는 "이번 연구로 과체중 임신부에게 수면무호흡증은 임신 후반기 임신중독증 발생을 알리는 유의한 신호로 확인됐다"면서 "과체중 임신부는 수면무호흡증을 적극 검사해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에 따르면 미국산부인과에서는 비만 산모에는 임신 초기 방문 시 수면무호흡증 선별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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