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전세계가 백신과 치료제의 중요성을 실감하면서 이제 백신 자급은 국가안보의 핵심이 됐다.

이런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재용 사장은 백신 인프라가 미흡한 해외 국가에 빠르게 R&D 및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현재 회사는 안동공장의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이란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과 지역화를 의미하는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의 합성어다.

세계화를 추구하면서도 지역사회가 상호 보완되고 공존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안 사장은 현지시간 2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2023 리야드 글로벌 메디컬 바이오테크놀로지 서밋'에 참석, 차세대 펜데믹 대비를 주제로 이같이 역설했다.

미국, 유럽 등 세계의 주요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바이오 산업의 향후 R&D 전망과 투자 전략 등을 공유하는 국가적 차원의 바이오 행사인 이 서밋은 2021년 이후 두번째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참석했으며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일하게 참여했다.

안 사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구 및 개발과 생산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백신 제조시설과 기술, 제품이 필요한 국가에 이식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상 국가가 자금과 인적 자원, 의약품 개발 제조 전반을 지원한다면 양자 간 파트너십 구축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국가적 차원의 지원만 있으면 얼마든지 백신 생산 기반을 마련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사장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백신의 자급화를 생각할 때"라며 "(생산 기반을 갖출 경우)평상 시에는 지역 내 필요한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바이러스 대유행시에는 신속하게 펜데믹 백신 생산 체계로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중장기적으로 해당 국가의 바이오산업의 성장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안 사장은 파트너십 구축에 주목해야 할 이유로 자체 백신 상업화 역량을 갖출뿐 아니라 국가 단위를 넘어 인근 지역의 보건안보에도 기여한다는 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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