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도 이상의 청각장애를 가진 고령자는 치매 위험이 60%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블룸버그보건대학원 앨리슨 후앙 박사는 미국내 데이터를 이용해 청각장애와 치매의 관련성을 검토해 미국의학협회지에 발표했다.

미국의 70세 이상 3분의 2는 청각장애를 갖고 있다. 청각장애는 치매와 다른 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 청각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65세 이상 미국건강보험(메디케어)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건강 및 노화 트렌드연구(NHATS) 참가자 2천 4백여명.

80세 이상이 53%, 여성이 56%, 백인이 74%를 차지했다. 청각기능이 양쪽 청력검사에서 25dB(데시벨)이면 정상, 26~40dB는 경도장애, 40dB 초과하면 중등도~중증 청각장애로 정의했다.

그 결과, 정상이 674명, 경도장애가 886명, 중등도~중증이 853명이었다. 중등도~중증 청각장애자는 정상이나 경도장애자에 비해 고령자와 백인이 많고 학력이 낮았다.

대상자 가운데 332명이 치매를 일으켰다. 청각능력 별로 보면 정상청각에서 6.2%, 경도장애에서 8.95, 중등도~중증에서 17%로 청각장애가 심할 수록 치매 발생률은 높았다.

나이와 성, 인종, 학력, 흡연, 동반질환 등 여러 변수를 조정한 결과, 치매 위험은 정상청각자에 비해 경도장애인에서 8%, 중등도~중증장애인에서 61% 높았다. 

중등도~중증장애인 853명의 보청기사용률은 49%였으며, 사용자는 비사용자에 비해 치매 위험이 32% 낮았다.

후앙 박사는 "보청기 사용자에서 치매 위험이 낮게 나타난 만큼 합리적인 가격의 보청기 보급을 포함한 청각관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공중보건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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