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과 남성탈모증 치료제로 이용되는 5알파환원효소억제제(5-ARI)가 우울증과 자살과 관련한다는 사실이 대규모 연구에서 입증됐다.

스웨덴 외레브로대학 연구팀은 남성 223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연구결과 5-ARI가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미국의사협회지(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5-ARI와 우울증 및 자살의 관련성을 보고한 연구는 많았지만 교란인자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거나 증례수가 적고 추적기간이 짧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2005~2018년에 스웨덴에 거주하는 50~90세 남성 223만 6,876명. 이 가운데 피나스테리드 사용자는 7만여명, 두타스테리드 사용군은 19만 8천여명이며, 5-ARI과 알파차단제 양쪽을 처방받은 사람은 12만 1천여명이다.

5-ARI 사용과 치매, 알츠하이머병, 혈관성치매, 우울증, 자살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비사용자에 비해 5-ARI 사용자에서는 고혈압과 2형 당뇨병 진단율, 베타차단제 처방률이 높았다.

또한 알파차단제 사용자에 비해 5-ARI 사용자에서는 2형 당뇨병, 고혈압, 비만, 이상지질혈증 진단율이 적었다.

나이와 베타차단제 사용, 고혈압, 비만, 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5-ARI 또는 베타차단제 사용기간을 조정한 후 약제 별 사용과 각 질환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비사용자에 비해 사용자에서는 치매, 알츠하이머병, 우울증 위험이 유의하게 높고, 두타스테리드 사용자 보다 피나스테리드 사용자에서 치매 위험이 약간 높았다.

비사용자 대비 위험비는 치매의 경우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사용자는 각각 1.22, 1.10이었고 알츠하이머병은 1.20 대 1.28, 혈관성치매는 1.44 대 1.31, 우울증은 1.61 대 1.68이었다.

한편 자살 위험은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사용과 무관했다(위험비 1.22 대 .098).

이번 연구에서는 또 투여기간에 비례해 치매와 우울증이 높아진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한 결과, 5-ARI 사용기간 4년을 기준으로 치매에서는 유의차가 없지만 우울증 위험은 피나스테리드 사용자에서 유의하게 높았다(위험비 1.35, 95%CI 1.16~1.56, P<0.001). 반면 두테스레리드 사용자에서는 유의하지 않았다(1.31(0.92~1.86, P=0.14).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5-ARI 사용과 치매, 알츠하이머병, 우울증 위험은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5-ARI 장기사용에 따른 위험은 우울증에서만 확인됐다"며 "의사와 남성환자는 5-ARI 사용에 따른 우울증 위험을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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