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소화불량은 대부분 소화제로 해결하지만 지속될 경우에는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 식도를 지나 위장과 십이지장까지 관찰할 수 있어 식도암, 위염, 위암, 위선종, 위출혈 등을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검사에서도 소화불량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염증이나 궤양 등이 없으면 기능성 위장장애로 진단된다.

이러한 경우 위장 기능 저하로 발생하는 담적병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원인은 추운 날씨나 나쁜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이다. 

위강한의원(해운대점) 안정훈 원장[사진]에 따르면 담적병은 위장관 내부에 쌓이는 병리적 물질과 그로 인한 여러 증상들을 말한다. 담적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을 담적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정상적인 위장은 들어 온 음식물을 분쇄해 소장으로 배출하는데 기능이 떨어지면 이 과정이 지연될 수 밖에 없다. 

안 원장은 "위 배출이 지연되면 덜 소화된 음식물과 부패 시 발생한 가스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등 병리적 물질들이 쌓인다"고 설명한다. 명치가 답답하고 배에 가스가 차기도 한다.

안 원장에 따르면 담적병 증상은 3단계로 나뉜다. 기능성 소화불량 문제는 1단계에 해당한다. 한의학에서는 위 운동 기능 개선에 도움되는 치료탕약을 처방하거나 경혈에 한약재 성분을 주입한다.

다양한 위장 증상이 계속 발생하는데다 가슴이 답답하고 이유없이 심장이 두근거리는 등의 변화는 2단계에 해당한다. 우울증, 수면장애, 불안증도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복통에 시달린다면 소화관까지 손상되는 3단계다.

안 원장은 "2나 3단계 증상까지 발생했어도 검사 후 상태에 맞게 치료해야 한다. 단계별 관리와 함께 개인 체질과 상태를 고려한 생활관리법 지도를 통한 실천도 재발 예방에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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