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령층 전립선비대증환자의 약 절반은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뇨의학회(회장 홍준혁)가 국내 50~70대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립선비대증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기준은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로 최근 한달 간 응답자의 소변 증상을 체크했다. 7점 이하이면 정상, 8점에서 19점이면 중등도 전립선 비대증, 20점 이상이면 중증으로 진단한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306명)가 8점 이상이었다. 중등도(8~19점)는 46%(229명), 중증(20점 이상)은 39%(194명)였다.

[그래프 제공 대한비뇨의학회]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에 해당되는 응답자 가운데 병원 치료 경험이 없다는 응답이 52%로 나타났다. 중등도환자는 이보다 높은 57%, 중증환자도 37%에 달했다.

병원에 가지 않는 이유로는 '나이들면 자연스런 현상이라 치료가 필요없어서'라는 응답이 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참을만해서' 45%, '시간지나면 나을 듯해서'가 16%였다.

배뇨 시 불편으로 병의원을 찾은 응답자(483명) 중 비뇨의학과 방문율은 74%였다. 또한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받은 응답자(102명) 중 28%는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했다.

또한 전립선비대증은 진행성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완치 가능하다고 응답률은 62%였다. 또한 전립선암이나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요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49%는 유발한다고 오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뇨의학회 박현준 홍보이사는 "중년 이후 전립선비대증은 유병률이 매우 높지만 실제 치료율은 낮다"며 "소변을 본 후 소변의 일부가 남아 있거나, 소변을 본 지 2시간 내에 또 소변이 마렵거나, 소변을 볼 때 금방 나오지 않는 증상 등이 있다면 지체 말고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찾아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해 11월 14일부터 24일까지 서울과 경기 등 5대 광역시 거주 50~70대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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