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치료 경과가 좋으려면 특정 장내미생물이 많아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박지원·연세대 김지현 교수(허지원 박사) 공동연구팀은 대장암 치료경과를 좌우하는 장내미생물을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에 발표했다.

대장암 전 세계에서 발생률로는 세 번째, 사망률은 두 번째인 암이다. 대장절제술 이후 암이 재발하거나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 치료 경과 예측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장내 미생물 간의 관련성이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광범위 미생물 바이오마커를 확인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차세대 유전자 시퀀싱과 생물정보학 기술 기반 광범위 스크리닝을 활용해 대장암과 장내미생물의 관련성을 분석해 보기로 했다.

연구 대상자는 종양절제술을 받은 대장암환자 333명. 이들의 수술 2주전 대변 샘플을 3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장내 미생물 표현형의 하나인 프리보텔라가 많을수록 치료경과가 좋았다. 프리보텔라가 많은 군은 적은 군에 비해 무진행 생존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프리보텔라는 특히 채식 비율이 높은 동양권에서 많이 발생해 채식과 대장암 치료 경과의 관련성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가 될 수 있다.

반면 병원성 미생물인 푸조박테리움(Fusobacterium nucleatum)과 3개의 새로운 미생물(Alistipes sp., Dialister invisus, Pyramidobacter piscolens)이 있으면 경과가 불량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발견된 5종의 미생물을 조합해 기존 보다 예측력 높은 새로운 바이오마커 미생물도 개발했다. 아울러 미생물에 의한 비타민 B1(티아민) 생성이 대장암 치료 경과를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대장암 경과 예측에 활용할 수 있는 미생물이 기존 두어개에서 4가지가 추가 제시되면서 비침습적으로 대장암의 경과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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