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전에 비만할수록 치료 경과가 나쁜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팀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유방암과 비만도의 관련성을 분석해 미국의학협회지(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유방암의 약 70%에서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발견되는 만큼 에스트로겐은 유방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폐경 전에는 난소에서 정상적으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만 폐경 후에는 주로 지방세포에 많은 아로마타제라는 효소에 의해 에스트로겐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폐경 후 여성은 비만할수록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잘 생기고 경과도 나쁘다. 하지만 폐경 전 여성의 비만도의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는 엇갈리고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이며 HER2 음성 유방암 환자 776명(45세 이하). 수술받아 완치된 상태다.

이들을 비만지수(BMI) 25점을 기준으로 비만군과 정상군으로 나누고 유방암 경과 예측지표인 온코타입 Dx점수와 비만지수(BMI)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항암치료를 고려하는 기준인 온코타입Dx 20점 초과 비율을 비교한 결과, 비만군에서 높게 나타났다(45.5% 대 27.3%). 이에 따라 비만군의 항암치료 시행률도 높았다(30.7% 대 20.2%).

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젊은 여성의 비만도가 높을수록 공격적인 암이 발생할 수 있음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면서 "아시아권의 젊은 여성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인종 간 차이를 고려한 다양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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